중국, 일본에 AIIB 부총재직 제안…일본 가입 결정 연기에 무산

입력 2015-04-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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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췬 AIIB 임시 사무국장.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일본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을 제안하며 가입을 촉구했었지만 일본 측이 가입 결정을 연기하면서 무산됐다고 1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진리췬 AIIB 임시 사무국장은 중국 정부 공식 영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만나 “역시 일본이 AIIB에 참여하면 좋겠다”며 “필요하다면 일본에 가겠다”고 말했다.

진리췬은 중국 재정부 차관과 ADB 부총재를 역임했으며 연내 출범하는 AIIB 초대 총재로 유력한 인사다. 지난달 말 창립회원국 신청이 마감되기 때문에 그는 마지막 도박으로 일본 측 교섭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나카오 총재와 접촉했다. 나카오는 일본 재무성 출신이다.

진 국장은 비밀리에 일본이 창립회원국이 된다면 부총재와 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나카오는 “일본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회담 후에는 “즉시 손을 드는 것은 무리”라고 주변에 토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인 AIIB 부총재 구상은 결국 환상에 그쳤다.

진리췬은 중국의 힘만으로 AIIB를 중요한 국제기구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인재 면에서 일본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진 국장은 일본의 참여를 바랬다.

그러나 일본은 목을 뻣뻣이 세우고 미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투명성과 대출심사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AIIB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한 진 국장은 유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진 국장은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동시에 열린 국제회의를 이용해 유럽 각국 대표들과 AIIB 참여 관련 막바지 협의를 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그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유럽 일부 국가도 참여 의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여기에는 ‘비교적 큰 국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달 12일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참가를 표명하면서 ‘비교적 큰 국가’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가 잇따라 가입을 신청하면서 흐름이 단번에 중국에 유리하게 됐다.

중국은 세계은행(WB)에서 30년 근무한 미국인 법률 전문가를 AIIB 고문으로 영입해 미국과 물 밑에서 타협점도 찾을 계획이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오는 6월 말까지 참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물밀듯 밀려오는 유럽 국가의 가입신청 처리에 바쁜 한 중국 관리는 “아직도 ‘그런 말(6월까지 참가결정)’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진 국장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독일 재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AIIB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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