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녹취록 공개… 정권 부담 심화

입력 2015-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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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사망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경향신문과 통화 인터뷰를 통해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폭로한 기사가 10일 보도되면서 정국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비리척결을 내놓고 대대적인 사정정국을 조성하고 나섰지만 이날 폭로로 성 전 회장의 쪽지 리스트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세들의 명단이 검찰에 의해 공개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로 파장이 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국정 과제 추진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가오는 4.29 재보궐 선거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말을 아낀 채 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는 바 없고, (두 전 실장에게)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당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은 성 전 회장의 리스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아침소리 대변인인 하태경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주장과 연루된 5~8명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즉각적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확보했다고 발표한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외에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총리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적시됐다. 구체적으로 김·허 전 실장에 관한 것 외에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 등이라고 적혀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아울러 경향신문은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 전화 인터뷰 육성이 담긴 3분51초 분량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당사자들 역시 그런 일은 결코 없다면서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해명자료를 보내 “저는 성완종 씨로부터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성완종 씨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저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허 전 실장 역시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금일 보도에 의하면 성완종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2007년 경선 당시 본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그런 금품 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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