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세종] 강만수·윤증현·김진표·이용섭… 장관 발탁 ‘승진코스’

입력 2015-04-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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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최고 요직 기재부 ‘세제실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승진코스’로 각광받는 경제부처 최고의 요직 중 한 자리다. 때문에 김낙회 관세청장과 같이 대부분 세제실장 직후 차관급, 장관급으로 승승장구한다.

지난 1990년 재무부 세제국에서 세제실로 격상된 이후 25년 동안 세제실장을 거친 인물들은 총 18명. 이들은 평균 약 1년이 조금 넘는 재임기간 동안 국가 조세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장수 세제실장은 제1대 세제실장이었던 김용진 한영회계법인 상임고문으로 무려 3년 3개월 동안 세제실장으로 일했다. 반면 최단기 세제실장은 제13대 세제실장이었던 이희수 EY한영 부회장으로 2008년 3월에 임명된 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1990년대에 세제실장을 지낸 인물은 △김용진 한영회계법인 고문 △이근영 법무법인 세종 고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윤경제연구소 소장 △남궁훈 신한금융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자문회의 의장 등 총 6명이다.

2000년대 세제실장을 거친 인물은 △이용섭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영룡 전 트라이브랜즈 사외이사 △이종규 DHIC 상임고문 △김용민 아주캐피탈 사외이사 △허용석 삼일회계법인 상임고문 △이희수 EY한영 부회장 △윤영선 삼정KPMG그룹 부회장 △주영섭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고문 △백운찬 세무사 △김낙회 관세청장 등이다.

18명의 역대 세제실장 출신 중 현재에도 관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은 김낙회 관세청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세제실장의 전설을 논한다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제3대 세제실장이었던 강 전 장관은 1997년 공직을 떠난 뒤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재부 장관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2008년 ‘조세개혁’이라고 불릴 만큼 대대적인 세법 개정을 실시해 정권의 조세정책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장관직에서 물러났음에도 곧바로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임명, 이명박 정권의 ‘실세’임을 재확인시킨 바 있다. 이후 산은금융 회장을 역임한 강 전 장관은 야인으로 돌아갔지만 금융위기 등 굵직한 사안에서 뚝심을 보여준 점은 세제실장 출신의 위용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또한 1996년 제4대 세제실장을 지낸 윤증현 전 장관도 지난 정부 금융감독원장 등을 거쳐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 장관에 올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갔던 두 인물은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재무부, 재정경제원 시절 함께 근무했으며, 연이어 세제실장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1999년 제6대 세제실장이었던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자문회의 의장과 2001년 제7대 세제실장을 지낸 같은 당 이용섭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도 비슷한 인연으로 회자된다.

특히 두 인물은 행정고시 1년 선후배 사이로 현직 시절 ‘찰떡궁합’으로 소문이 났을 만큼 각별한 사이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 교육부 장관을, 이 의원은 건설교통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는 등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다.

전직 세제실장 출신들은 시간이 지나도 기업과 학계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1대 세제실장인 김용진씨는 현재 한영회계법인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고 제2대 세제실장을 지낸 이근영씨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다.

1997년 제5대 세제실장이었던 남궁훈씨는 생명보험협회장에서 퇴임한 이후 코람코자산신탁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제8대 세제실장인 최경수씨는 잠시 강단에 섰다가 지난 2008년 현대증권 사장에 발탁, 증권맨으로 변신했다가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재직 중이다.

9급 출신 신화를 창조했던 제10대 세제실장 이종규씨는 코스콤 대표이사 등을 거친 뒤 외환은행 상근감사 이후 DHIC 상임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제11대 세제실장 김용민씨는 조달청장, 청와대 경제보좌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있다가 현재 아주캐피탈 사외이사직을 맡고 잇다.

현재는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제9대 세제실장 김용룡씨는 퇴임 후 강단에 섰다가 국방부 기획관리실장, 차관을 지내는 등 특이한 경력을 쌓기도 했다. 이후 기업(트라이브랜드)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물러났다.

한편 2006년 제12대 세제실장이었던 허용석 전 관세청장은 삼일회계법인 상임고문으로, 2008년 제13대 세제실장을 지낸 이희수씨는 6개월간의 짧은 세제실장 자리를 거친 후 현재는 IMF이사를 거쳐 EY한영 부회장으로 있다.

이후 세제실장인 윤영선 삼정KPMG그룹 부회장, 주영섭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고문, 백운찬 세무사도 각자 민간기업의 고문이나 수장이 되어 진로를 개척 중이다. 직전의 세제실장인 김낙회 관세청장 또한 전통적인 승진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근 연말정산 후속대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창용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국세청과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정통 세제관료로 평가된다.

특히 문 실장은 취임 후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가계소득 3대 패키지를 뼈대로 하는 경제팀의 경기부양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세법개정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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