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이 밀어붙인 KIC의 다저스 투자, 10년간 수익 없다?

입력 2015-04-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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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가 4000억원 이상이 드는 미국 프로야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 성사 시엔 향후 10년간 투자수익성이 최소 제로거나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KIC는 외환보유액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지만, 정부는 규정상 이번 다저스 투자 건엔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에서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안홍철 사장이 ‘존재감 과시’를 위해 의욕만 앞세워 ‘무리한 투자’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저스의 현재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KIC의 제안으로 지분 19%(약 4억 달러 어치) 매각 협상을 시작하면서 향후 4∼5년간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봉 지급, 스타디움 개·보수 비용 부담 등으로 이미 지난 수년간 적자에 허덕였던 구겐하임 측은 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을 시행하면 조기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KIC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IC는 적자 시에도 연간 최소 3%의 수익률을 보장받기로 하는 등 투자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확보했으나, 이 보장 수익에는 원금과 마찬가지로 향후 10년간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부펀드가 대체투자를 할 때는 통상 연 10∼15% 수준의 기대수익률이 나와야 하는데, 다저스에 투자하게 되면 투자금이 묶이는 것은 물론 구겐하임이 파산하거나 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마저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정부는 외환보유액 등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KIC를 감독할 수 있지만, 투자금액이 5억 달러 미만이거나 매입하는 지분이 20%를 넘지 않는 대체투자의 경우엔 KIC에 투자 자율성을 부여한 현행 규정상 이번 다저스 투자 건에는 관여할 수 없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투자에 위험을 무릅쓰는 건 다저스라는 이름을 이용해 나랏돈을 인기영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배임죄나 마찬가지”라며 “부적격자 안홍철 사장이 무리하게 투자를 밀어붙인다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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