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독일 여객기 ‘침묵의 마지막 8분’ 미스터리 풀렸다...우울증 부기장이 일으킨 의도적 참사

입력 2015-03-27 09:13 수정 2015-03-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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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는 우울증을 겪었던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검찰은 알프스산맥에 떨어진 저먼윙스 여객기는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현장에서 수거된 조종석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를 분석해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이다.

블랙박스에 녹음된 ‘침묵의 마지막 8분’을 살펴보면, 사고 당일인 24일 오전 1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여객기 4U9525편의 조종석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조용한 분위기로 운항 중이었다.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여객기가 순항 고도에 다다르자 기장과 부기장은 착륙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때 기장이 루비츠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말하고 나서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녹음됐다. 기장이 자리를 비운지 얼마되지 않아 부기장은 하강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누군가가 조종석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녹음됐으나, 조종석 내부는 침묵 뿐이었다.

프랑스 검찰 조사 결과와 블랙박스 녹음 내용이 공개된 후 루비츠 부기장이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 중에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루비츠의 과거 여자친구의 모친과 인터뷰를 갖고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부기장이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항공사들이 조종실 규정을 강화하는데 나섰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은 27일부터 운항 시간 내내 조종실에 두 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과 캐나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 영국 전세 항공사인 모나크항공, 노르웨이 저가항공사인 노르웨이 에어셔틀 등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독일 항공업협회(BDL)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조종실 2인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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