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고금리 장사하는 대부업계가 공익광고? ...간접 마케팅 우려

입력 2015-03-25 10:18 수정 2015-03-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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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가 넘는 고금리를 받고 있는 대부업계가 공익광고를 제작, 방영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건전 대출문화 조성'을 주제로 한 공익광고로 업계 이미지를 쇄신할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간접 마케팅' 소지가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지난 2월 주요 대부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공익광고를 만들기로 하고 오는 4월 방영을 목표로 이를 추진 중이다. 대부금융협회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공익광고를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대부업계가 과잉 대출을 조장하는 불건전 광고로 취약계층의 고금리 대출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 박세춘 부원장은 지난해 10월 "대부업 광고가 대부업을 과도하게 미화하고, 과잉 대출과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새해 업무계획에서 대부업계의 허위·과장광고를 규제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부금융협회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대부, 산와대부, 리드코프[012700] 등 8개 업체와 비용을 분담해 공익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 광고는 대부업을 찾게 되는 고객들이 본인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꼼꼼히 따져보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또 이런 취약계층이 제도권 밖의 불법사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 등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불법사금융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긴다.

협회는 최근 광고 촬영을 마쳤으며, 편집을 마무리한 뒤 오는 4월 초부터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2편 이상의 시리즈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애초 협회는 지명도가 있는 유명 배우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려고 했지만, 여러 여건상 아마추어 모델과 함께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공익광고도 결국 대부업의 이미지를 개선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불법 대출을 조장하는 내용이 아닌 광고를 정부나 금융당국이 규제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간접 마케팅의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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