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쓰는 한약, 서양약물보다 효과 크다”

입력 2015-03-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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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KAIST 교수, 다중성분 상승효과로 인체내 약효발휘 확인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의 작용물질과 인체 대사물질 간 ‘구조 유사도’를 분석한 결과, 여러 성분의 상승작용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한의학 처방원리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한약 내 화합물과 인체 대사 산물의 구조 유사도를 분석, 한약의 인체 내 약효 작용 원리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한약의 다중성분이 상승효과를 통해 다중표적에 약효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한약 내 천연물들이 구조가 유사한 체내 대사 산물들의 합성 경로에 작용할 것으로 보고, 한약 화합물과 서양의학 허가 약물·체내 대사 산물 간 구조 유사도를 분석했다. 또 한약 화합물들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대사경로들을 예측했다.

그 결과 전통 한약 화합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보다 인체 대사 산물들과 구조 유사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와함께 인체 대사 산물과 높은 구조 유사도를 보이는 물질도 서양의학 약물보다 한의학 약물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약재 구성 화합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과 비교해 인체 내의 다양한 대사반응들에 강한 약효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전통 한약 내의 약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보다 다중표적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단일 약효물질과 단일표적·작용과정 등이 명확해야 약으로 인정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작용과정이 분명치 않은 여러 물질이 혼합돼 있고 간독성이 우려되는 등 비과학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한의학의 과학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엽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작용과정과 효과가 명확한 한의학 화합물들을 혼합해 단일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질병 치료에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한의학 화합물들의 작용 메커니즘을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구조 유사도 분석에 더해 인체 가상모델과 화학정보학 등 분석기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런 노력이 전통 한의학을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서양의학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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