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학비 마련 위해 학업 중단하는 대학생 비율 최고치

입력 2015-02-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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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미만 가구주의 부채 규모도 늘어나, 대출 용도는 생활비 마련이 가장 많아

# 사립대에 다니던 박모(25) 씨는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이 여의치 않아 이번 학기 등록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부모님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했지만 형편이 어려워진 부모님의 지원이 끊기면서 등록금과 생활비 모두를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모을 예정이다.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앞 사례와 같이 휴학을 결정하는 학생의 수가 늘어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미만 청년층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 받는 비율도 늘어나 지난해 부채를 보유한 청년층 4명 중의 1명은 생활비 때문에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를 보면 지난해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휴학을 한 학생이 17만3000명이었다. 이는 휴학 경험이 있는 전체 학생 중 14%를 차지한다.

경제적 이유로 휴학을 한 학생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실시한 2007년에 13만5000명을 기록한 후 14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 이후 13만 명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3년 15만 명대로 증가한 뒤 지난해 17만 명대를 기록했다.

전체 휴학생 대비 비중을 보더라도 지난 몇 년 동안 11~12%대를 기록했지만 2014년 처음 14%대에 진입했다. 휴학을 하는 학생 7명 중에 1명가량은 취업이나 병역이 아닌 경제적 이유만으로 휴학을 결정하는 것이다.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출 규모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11.2%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대출용도를 보면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출이 2012년 저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세대의 경우 주로 사업자금 마련이나 주택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것과 달리 30대 미만의 경우 생활비 때문에 대출을 받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생활비 때문에 대출을 받는 비율도 30대 미만이 가장 높았으며 전 세대 중, 50대 이상과 함께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부채가 증가하는 이유로 높은 대학 등록금과 졸업을 하더라도 불안정한 고용여건에 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세계 사립대 등록금은 미국(1만7163달러)·슬로베니아(1만1040달러)·호주(1만110달러)·한국(9383달러)순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 등록금도 아일랜드(6450달러)·칠레(5885달러)·미국(5402달러)·한국(5395달러)으로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은 OECD 회원국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취업난도 심화되면서 지난 1월 기준, 20대 실업률이 9%로 두자릿 수에 육박한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의 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무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청년층의 취업여건이 어려워지고 등록금을 지원하는 부모세대 또한 경기침체 등으로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휴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영향이 미미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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