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新사외이사] 교수·관료 빼고 “급구”…인력풀 좁아지며 인사 어려움

입력 2015-02-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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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직군 쏠림 배제…금융당국 사외이사 자격 기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사외이사 자격 기준을 강화하면서 금융사들이 적임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내놓은‘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의 사외이사 자격기준 항목이 까다로워져 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과도기 성격의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인사들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며“금융당국이 제시한 ‘적합한 사외이사’ 선정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극심한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특정한 직업군에 대한 금지’ 조항이다. 그간 사외이사로 가장 진출을 활발히 했던 직업군은 교수였다. 이 조항으로 인해 경제·금융학과 관련 교수들의 진출이 제한됐다. 또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한몫했다.

결국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교수, 연구원, 관료 출신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게 힘들어졌고, 자연스레 사외이사 선정이 어려워졌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밖에도 금융사 사외이사 관리에 어려움을 주는 항목이 산적해 있다. 금융지주·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118곳은 사외이사를 새로 정할 때 누가 추천했는지, 보수는 얼마인지, 회의참가 수당 등 각종 수당은 얼마인지, 회의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의견은 무엇인지 등까지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고려해야 하는 세부적인 항목이 늘었다는 것은 그 만큼 당국이 사외이사 선정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사외이사 구인난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상당부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연구실장은 “과거보다 인력풀이 좁아진 건 사실인데 장기적으로 보면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강화해 지배구조를 건전화시킨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실장은 이어 “실무 경험이 풍부한 금융관련 현직 임원들을 초빙할 수 있다면 은행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도 사외이사 선정방식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그동안 금융사의 사외이사 인력풀이 협소하게 운영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좀더 폭넓게 인사 발굴에 힘쓴다면 본래 사외이사의 취지에 맞는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과정이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새로운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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