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신동빈ㆍ정용진ㆍ정지선, 불황에 통큰 투자 ‘역대 최대 14조 푼다’

입력 2015-02-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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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7.5조 전년비 30% 늘어ㆍ신세계 50% 증가한 3.3조, 현대도 3조 전망

국내 유통업계 ‘빅3’ 롯데ㆍ신세계ㆍ현대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 투자에 나선다. 쏟아 붓는 돈만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정면 돌파하고,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5조7000억원보다 32% 늘어난 규모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월 3조3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2조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1조11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두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오너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유통부문에만 투자액의 절반 수준인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웃렛과 마트 등 신규점 오픈과 함께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를 집중한다. 옴니채널은 온ㆍ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들이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는 출발점이 옴니채널 구축이란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비전 2023’ 실현을 위해 올해 고삐를 더욱 조일 계획이다. 비전 2023은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에 짓고 있거나 지을 예정인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에 투자를 집중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이마트 신규점포 및 온라인 물류센터, 모바일 사업에도 투자한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물류센터가 국내 진출이 임박한 거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맞서기 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면세사업과 아웃렛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을 시작으로 공항 면세점과 해외로 사업을 확장, 면세점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2월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김포아웃렛, 8월 개장 예정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년 개장 예정인 송도 아웃렛, 가든파이브 등에도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의 작년 투하자본이익률(세후 영업이익을 영업투하자본으로 나눈 값)은 9.2% 수준이었다. 작년 영업이익이 3636억원이었고 올해 3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금액은 최소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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