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곡물사업 의지 앞세워 팬오션 1조 승부

입력 2015-02-13 10:12 수정 2015-02-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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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사진>이 1조원 규모의 팬오션 배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국내 최대 벌크 운송사인 팬오션을 1조80억원에 인수함에 따라 그는 글로벌 곡물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 때 하림과 팬오션의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는 뚝심있게 관철시켰다. 가격도 재협상을 거쳐 당초 매입가격이었던 1조610억원보다 530억원이나 깎았다.

하림의 영업적자와 팬오션이 안고 있는 우발채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세간의 지적에도 김 회장이 꿋꿋이 밀어부칠 수 있었던 건 팬오션 결합시 하림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자산이 4조3000억원대인 중견기업인 하림이 비슷한 자산 규모의 팬오션 인수에 성공하면 대기업 집단(5조원 기준)이 된다.

또 육계, 양돈, 사료로 이어지는 식재료 전문 기업에서 물류와 곡물을 합친 곡물 유통기업으로 그룹의 간판이 탈바꿈하게 된다. 하림그룹은 지주사인 하림홀딩스 아래 닭가공업체인 하림과 올품, 양돈·사료 전문기업인 팜스코·선진, 유통업체친 NS홈쇼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팬오션 인수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11월 김홍국 회장은 나폴레옹 1세의 2각 모자를 26억원에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두가 하림의 팬오션 인수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일 때다. 김 회장은 모자 구매 이유로 불가능이 없다는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소 도전과 개척정신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의 주변에서는 팬오션 인수에 물음표를 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림그룹은 투자 파트너인 JKL과 함께 글로벌 해운기업인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실질적인 인수작업에 돌입했다. 인수대금은 총 1조79억5000만원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8500억원, 나머지 1579억5000만원은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팬오션 인수는 변경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 및 채권단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경 최종 확정된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곡물벌크 운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팬오션이 합치면 국제곡물유통업 진출에 유리하다”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회생계획을 마련해 후속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림은 지난해 영업손실 11억969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0억4804만원으로 적자전환됐고, 매출 역시 7544억9529만원으로 4.38% 감소했다. 하지만 팬오션 인수 본계약 체결 소식과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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