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금리 시대’ 유럽 국채 발행 봇물…스위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거의 ‘제로’

입력 2015-02-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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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유럽 국가들이 국채 금리가 기록적으로 낮은 틈을 타 국채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11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1억2260만스위스프랑(약 1460억원)어치를 0.011%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스위스는 ‘마이너스(-)’ 금리에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날 발행한 35억스위스프랑 규모의 4년물 국채 금리는 -0.0503%였다.

낮은 수익률이 유럽의 거의 전역으로 확산,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점점 일상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이자소득을 포기하면서까지 안전자산에 몰리는 것은 일부 예금금리보다는 국채 금리가 낫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3월부터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하는 가운데 각종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스웨덴에서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도 낙찰 금리가 처음 마이너스 권으로 떨어졌다. 스웨덴은 현재 중앙은행인 리크스방크에 대해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스웨덴은 지금까지 물가 연동 국채의 낙찰 금리가 마이너스가 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2019년 만기 국채의 평균 수익률이 0.0503%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낙찰 금액은 35억스웨덴크로나, 응찰액은 112억5000만 크로나, 응찰 배율은 3.21배였다.

이외에도 낙찰 금리가 사상 최저를 경신하는 나라가 잇따랐다. 독일의 201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2%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는 낙찰 금액이 12억5000만 유로, 낙찰 금리는 사상 최저인 2.5062%였다. 체코의 2018년 만기 국채의 평균 수익률은 0.081%였다.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앙드레 슈타케 채권 운용 담당자는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것은 작년, 그것도 단기 국채로 한정됐었는데 이같은 경향은 이제 장기 국채에도 파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는 안전성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저금리로 해외 자금이 지나치게 유입되면 자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지난달 유로페그제를 폐지한 것도 이런 자금유입에 따른 환율방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평가받는 덴마크는 이날 예정됐던 국채 발행을 취소했다. 금융 당국은 덴마크 통화 가치의 지나친 급등을 막고자 이달 초까지 18일간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인하했다. 덴마크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했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0.75%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12일 덴마크중앙은행이 또 한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칼슈텐 리노브스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국채에서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수익률의 바닥 시기를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대부분의 국가의 추세에 역행하는 유일한 나라가 그리스다. 그리스 국채 시장은 정국 혼란과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스가 11일 발행한 13주물 정부 단기증권은 낙찰 금리가 2.50%로 지난달 입찰 시의 2.15%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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