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씨家 ‘한지붕 세가족’…화합으로 ‘홀로서기’ 성공

입력 2006-11-20 10:22 수정 2006-11-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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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LG그룹서 분리 지난해 3월 공식출범 재계 순위 17위

전자·전기ㆍ에너지 분야 LS전선ㆍE1 등 18개 계열사 거느려

구자홍 회장 정점으로 형제 및 사촌들 그룹 주력사 책임경영

오너일가 LS전선ㆍE1ㆍ가온전선ㆍ예스코 지분 지배기반형성

출범 2년째를 맞은 LS그룹은 소비자들에게는 웬지 낯설다. 역사가 짧은 탓이기도 하지만 핵심 계열사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E1 등의 사업분야도 비소비재 중심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S’란 그룹명도 ‘선도적 해법(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의 첫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아는 이들도 그다지 많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LS그룹은 구자홍(60) LS그룹 회장이 표방하는 ‘혁신경영’ 속에 조용하지만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LS그룹 오너 일가들의 ‘상호존중’ 분위기과 독특한 책임경영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의기투합 출범

LG그룹에서 분가한 LS그룹은 전자·전기ㆍ에너지 전문그룹으로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해 LG전선그룹이 됐고, 지난해 3월 LS그룹으로 개명했다.

LS그룹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들인 구태회(83)·구평회(80)·구두회(78) 명예회장과 그 자손들이 모인 패밀리 그룹이다.

LS그룹은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17위(6조6000억원)에 올라있다.

거느리고 있는 국내 계열사는 LS전선, LS산전, 가온전선, E1, 예스코 등 5개 상장사와 LS니꼬동제련, 파운텍, GCI, 알루텍, 진로산업, 네옵텍, 예스코서비스, 코스페이스, 카보닉스, 이앤알, 대한가스기기, 캐스코, LS글로벌 등 13개 비상장사를 합해 18개사에 이른다.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9조원을 뛰어넘어 9조6480억원(2006년 4월 공정위 발표 기준)을 기록했다. 재계 순위에서 앞선 14위 현대(6조5240억원), 15위 신세계(8조9950억원), 16위 CJ(6조300억원)그룹에 앞선다. 순이익 규모도 4620억원에 달하고 있다.

◆ LS전선 11개 계열사 최대주주 지배구조 해심

LS그룹의 지배구조는 구씨 오너 일가가 그룹 주력사인 LS전선을 비롯, E1, 가온전선, 예스코 등 4개사를 직접적인 지배권에 두고 LS전선이 이외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LS그룹의 핵심은 단연 LS전선이다. 광케이블, 전력선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은 올 상반기말 현재 총자산이 2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 규모가 각각 2조4800억원, 1133억원에 달하고 있다.

계열사간 지배구조 면에서도 사실상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LS산전 46.0%를 비롯, LS니꼬동제련 50.1%, 알루텍 100%, GCI 92.31%, 네옵텍 44.41%, 파운텍 51%, 카보닉스 73.53%, 코스페이스 87.14%, 진로산업 95.49%, 캐스코 50%, LS글로벌 51%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11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LS니꼬동제련은 이앤알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고, 예스코가 각각 예스코서비스, 대한가스기기의 지분 100%, 69.8%를 소유하며 계열사로 두고 있다.

◆구자홍 회장은 LS전선ㆍLS산전 이사회 의장으로 그룹 총괄

하지만 GS그룹이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3형제의 의기투합으로 세워진 만큼 오너 일가의 경영구도 및 지분구조는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60) 회장은 그룹을 총괄하지만 계열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주력기업인 LS전선과 LS산전의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한다. 그룹 안팎에선 LS그룹의 계열사 책임경영 원칙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한다.

GS 비전을 제시하고 시너지를 높이는 게 구자홍 회장 역할이라면 그룹 주력사들에 대한 책임 경영은 형제 및 사촌들의 몫이다.

그룹의 핵심은 LS전선은 구평회 E1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열(53)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다. E1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2남인 구자용(51)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E1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및 무역전문업체로 올 상반기 말 현재 총자산이 1조6700억원에 이르는 곳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1조7400억원, 506억원, 올 상반기에는 1조56억원, 456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룹 주력사 책임 경영 형제 및 사촌들의 몫

올 상반기 말 현재 총자산이 8773억원에 이르고 있는 LS산전은 구자홍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구평회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균(49) 부사장이 상근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다.

전력기기 및 자동화기기 생산업체인 LS산전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 규모가 각각 1조1000억원, 833억원, 올 상반기 각각 5589억원, 455억원에 이르는 LS그룹의 주력사 중 하나다.

전력선 및 통신케이블 등 전선 전문 생산업체인 가온전선은 구자홍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자엽(56)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진해 있다. 지난 2004년 희성그룹에서 LS그룹으로 편입된 이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 3175억원, 지난해 각각 매출 4983억원, 순이익 91억원을 냈다. 올 상반기에는 각각 3214억원, 82억원을 기록했다.

LS그룹의 6대 주력사 중 LS전선에 필적하는 LS니꼬동제련은 구자홍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자명(54)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다.

LS전선(50.1%)과 일본계 JKIS 공동 출자법인인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ㆍ금ㆍ은 등의 제련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400억원에 이르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2조6900억원, 순이익이 1807억원에 이를 만큼 실적만 놓고 보면 그룹의 대표격인 LS전선에 버금간다.

◆ 향후 분할구도에 따라 복잡한 지분구조 교통정리될 듯

이 같은 경영구도로 인해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3형제가 나눠 보유하고 있는 그룹 주력사들에 대한 복잡한 지분구조는 향후 분할 구도에 따라 교통정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S전선은 구자홍 회장 3.13%를 비롯, 구자열 부회장 3.50%,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42) LS전선 상무 3.93% 등 구씨 일가 37명이 LS전선 자사주 12.45%를 포함, 45.88%의 지분으로 LS전선을 지배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이렇다 할 핵심 세력 없이 구씨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구자홍 회장 5.56%를 비롯, 구자엽 부회장 3.74%, 구자열 부회장 5.40%, 구자은 상무 4.78% 등 구씨 일가 14명이 37.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E1과 예스코는 오너 일가의 지분구도가 특이하다. E1은 철저하게 구평회 E1 명예회장 2세들이 장악했다. E1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9명) 지분 45.33% 중 구자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17.66%, 구자용 대표이사와 구자균 부사장이 각각 11.86%, 11.66%를 소유하고 있다.

예스코의 경우는 구두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은 LS전선 상무가 경영 활동은 LS전선에서 하고 있지만 예스코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21명) 지분 38.79% 중 가장 많은 13.16%를 확보해 놓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LS그룹은 이같은 구씨 일가 분할 경영구도와 지분구조 속에서도 형제나 사촌들간 다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상호존중’을 평소 강조하는 구자홍 회장 공이 크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사촌 및 형제간 조화를 원동력으로 LS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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