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세상] 立春節分(입춘절분)

입력 2015-02-02 15:32 수정 2015-0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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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節分 임철순

^절분(節分)은 철이 갈라지는 날을 말한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등 네 절기의 전 날은 다 절분이다. 2월 4일이 입춘이니 3일이 입춘절분이다. 입춘 전 날이 절분의 대표가 된 것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게 다른 계절의 변화보다 훨씬 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해넘이라고 부르는 입춘 전 날 밤에는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 잡귀를 쫓는 나례(儺禮)이자 추나(追儺)행사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풍속이 사라졌다. 일본에서는 절분을 세쓰분이라고 부르는데, 가정이나 신사 사찰에서 콩을 뿌리며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는 세쓰분이 다가오면 미술 시간에 괴물 탈을 만들어 주로 아버지에게 씌운다고 한다.

^그리고 탈을 쓴 아버지를 향해 “악귀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고 외치며 콩을 뿌린다. 이른바 ‘마메마키(豆まき:콩 뿌리기)다. 이 주문을 한국 발음으로 옮기면 “오니와 소토, 후쿠와 우치!”다. 그러고 나서 콩을 주워 자기 나이만큼(일부 지방에선 나이보다 하나 더) 먹는다. 요즘은 콩 대신 과자를 뿌리기도 한다. 그 해의 운이 좋다는 쪽을 바라보며 큰 김밥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먹는 풍습도 있다니 재미있다. 점점 더 먹고 즐기는 쪽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귀신이 싫어한다는 팥이 아니라 콩을 뿌릴까? 콩 뿌리기는 궁중의 액땜 행사가 민간으로 번진 것이라고 한다. 콩이라는 글자 ‘豆’와, 귀신의 눈을 뜻하는 ‘魔目’, 귀신을 멸하는 ‘魔滅’은 일본 발음으로 다 ‘마메’다. 그러니까 콩을 던져서 귀신 눈에 맞혀 쫓는 것이다.

^이때 콩은 반드시 볶은 대두를 쓴다. 땅에 떨어진 콩에 싹이 나면 재수가 없으니 싹을 틔우지 못하게 볶은 콩을 쓰는 것이다. 상점에서 파는 절분 행사용 콩도 전부 볶은 것이다. fusedtr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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