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싱글의 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입력 2015-01-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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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

'혼자 사는 노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혼자 사는 노후 두렵지 않다' '혼자 사는 노후 즐겁게 사는 방법' '여자의 활로 남자의 말로'. 10여년 전 일본 출장길에 사온 혼자 사는 노후에 대한 책들이다. 그 때만 해도 별난 책도 다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왔다. 그런데 이것이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전 서울 시내 한 서점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서점 한쪽에 화제의 책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 안에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책이 10권 넘게 진열되어 있는 게 아닌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싱글로 사는 삶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65세 이상 노인들 중 혼자 사는 노인의 숫자가 132만명(2014년)으로 전체노인의 20%를 차지한다. 일본의 경우 혼자 사는 노인의 숫자는 498만명(2010년)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지만 전체 노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로 우리보다 낮다.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12%로, 일본의 동비율 26%보다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혼자 사는 노인의 비율은 우리가 일본보다 높은 것이다. 십수년 지나면 우리나라도 지금의 일본처럼 초고령사회가 될텐데, 그때가 되면 혼자 사는 노인 숫자가 얼마나 많아지겠는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싱글로 사는 노인이 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가장 많은 사례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배우자와 사별하고 싱글로 사는 경우다. 노부부가 사별할 경우 자녀가 같이 살자고 하더라도 노인 스스로 혼자 사는 생활을 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로 인해 핵가족이 일반화되면서 자녀와 떨어져 지낸 기간이 긴 만큼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생각이 다른 세대가 한 집에 모여 살면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또, 70~80년대의 고도성장기에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50~60대들은 굳이 자녀들의 부양을 받지 않아도 노후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년, 황혼이혼의 증가도 싱글로 사는 노인의 수를 늘게 하고 있다. 1980년만 해도 결혼했다 이혼한 사람은 12만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2010년에는 이 숫자가 161만명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예전에는 결혼했다가 4년 이내에 이혼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2013년에는 결혼 후 20년 이상된 중년, 황혼이혼의 비율이 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껴 싱글로 살려고 할 것이다.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로 노년을 맞는 사람들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50세까지 결혼을 한번도 안 한 사람의 비율을 말하는 생애미혼율이 1980년에는 남성 0.4%, 여성 0.3%이었는데 2010년에는 남성 5.8%, 여성 2.8%로 늘어났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남성 20%, 여성은 11%나 된다(2010년). 나이가 들면 결국 이들은 싱글노인이 될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의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싱글로 사는 노후는 주요한 삶의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싱글로 사는 노후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를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싱글로 사는 삶이 보편화된 시대라는 생각을 갖고 젊은 시절부터 준비만 제대로 해나간다면 얼마든지 즐겁고 보람있는 노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노후에 대비한 준비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중비는 외로움에 견디는 능력, 즉, 고독력을 키우는 일이다. 생활환경이 아무리 편리해지고 쾌적하게 바뀐다 해도 '고독'에서 만은 벗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고독력을 키운다는 생각 때문에 고립된 생활을 자초해서는 안된다. 혼자 살더라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공동체에 편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거형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노인부부 또는 홀로 살 경우 시내에 있으면서 병원 가깝고 문화시설 가까운 18~20평 정도의 소형주택에 사는게 유행이라고 한다. 참고할 만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노후 생활비 준비방법이다. 종래의 남편중심의 노후준비에서 혼자 남아 살게 될 가능성이 큰 아내를 배려하는 노후준비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7년 정도 길고, 일반적으로, 남편이 아내보다 3살 정도 나이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률적으로, 여성들은 남편이 세상 떠난 후 10년 정도는 혼자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되기 때문이다. 아내가 혼자 남아 살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연금, 보험 등에 가입하여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비 마련을 위해 의료실비보험 하나쯤은 반드시 들어두어야 한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을 당했을 때 병원비 마련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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