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해임은 아버지 결정”이라지만… 신동빈 회장도 의결권 행사한 듯

입력 2015-01-14 11: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을 찾았던 신동빈 회장이 13일 밤 10시경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형의 일(신 전부회장 해임)은 아버님이 하신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공식 언급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 결정에 신동빈 회장도 적극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되기 직전 ‘이사 및 이사회에서의 부회장’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임원 명단에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중요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음은 물론, 이사회 일원으로서 직·간접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에 관여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 롯데그룹내 계열사 임원 해임을 주도하고 의결한 것은 롯데홀딩스 이사회다. 결국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올라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귀국 당시 신 회장은 “일본에서 쓰쿠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파트너 회사 회장 등 여러 사람을 만났다”고 말해, 그의 갑작스런 일본행이 일본 쪽 경영상황을 챙기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맞아 떨어졌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임원 자리에서 해임되면서 곧 바로 일본을 찾은 신 회장이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일본 롯데그룹 내에서도 2인자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가 전문경영인이지만 한국 롯데그룹과 같이 오너체제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롯데그룹 임원자리에서 밀려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자리는 롯데국제장학재단 이사장직이다. 롯데국제장학재단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007년 설립한 일본 내 장학재단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두축을 이루고 있는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투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유니콘의 뿔’ 역할을 하고 있는 광윤사의 주식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만일 신 회장이 직접적으로 형의 해임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해임이나 일본 경영과 관련된 입장은 일본 측이 내놓는게 원칙”이라며 “(한국 롯데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538,000
    • -1.9%
    • 이더리움
    • 5,283,000
    • +2.78%
    • 비트코인 캐시
    • 679,000
    • -2.09%
    • 리플
    • 742
    • +1.09%
    • 솔라나
    • 239,400
    • -3.31%
    • 에이다
    • 652
    • -1.51%
    • 이오스
    • 1,148
    • -2.21%
    • 트론
    • 160
    • -4.76%
    • 스텔라루멘
    • 151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900
    • -4%
    • 체인링크
    • 22,270
    • -1.29%
    • 샌드박스
    • 616
    • -1.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