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두, 신수종사업 발굴] 민자발전·해외 자원 개발… 미래 먹거리 찾아라

입력 2014-12-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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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로는 안돼”… 삼성물산 호주 철광석 채광, 현대건설 원전·신재생, 한화 수처리

▲대우건설 포천 복합화력민자발전소.
일시적일 것으로 치부되던 건설경기의 불황이 장기화하자 건설사들이 줄도산하는 등 건설업계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건설사들은 특성에 맞는 신사업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던 대형사들마저 줄줄이 적자의 늪에 빠지며 이들 역시 최근 신사업 뛰어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이 기본, 기본에 충실한 확장 =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른 삼성물산은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여기에 IPP와 마이닝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실제 성과로 실현해 가고 있다.

특히 신수종 분야의 경우 빠른 시간 안에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속적으로 민자발전과 마이닝 등 신사업 분야를 개척해 6조5000억원 규모의 호주 철광석 광산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IPP,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IPP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닝 연계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 공략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됐다. 또 삼성물산은 현재 호주시장을 비롯해 몽골 등에서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고 민자발전과 관련해 지난 10월 6억달러 규모의 터키 키리칼레 민자발전 프로젝트 EPC 계약이 이뤄졌다. 베트남에서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국내에서도 이같은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향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되며 기존에 구축한 역량과 현대자동차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6개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해 조기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토목에서는 자원개발연계사업 및 물환경 수처리사업, 건축은 그린스마트빌딩, 플랜트에서는 철강플랜트 및 원전성능개선사업, 전력 분야는 발전운영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 EPC 역량뿐만 아니라 기획에서 운영에 이르는 전 분야로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원전·신재생·오일 샌드(Oil Sand) 등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및 LNG 관련사업·자원개발 연계 사업·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요한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사업기획·시공·금융조달·운영이 융합된 민자발전사업(IPP) 분야를 미래의 먹거리로 정하고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에선 아직 사업 모색 단계지만 이미 국내에선 IPP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LNG복합화력발전소인 대우 포천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이 첫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EPC 계약을 수주했으며 7월 착공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인 대우에너지를 단독 출자해 설립하고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여기에 한화건설은 건축환경과 수처리 분야의 녹색인증 획득을 통해 친환경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특히 환경부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 사업으로 개발한 ‘슬러지 감량형 하수처리 공정 기술’은 해양투기 금지에 따른 슬러지 처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림산업 ‘글래드 호텔 여의도’ 전경.
◇건설로는 안돼… 새로운 분야 진출 모색 = 대림산업은 지난 6일 비즈니스 호텔인 ‘GLAD(글래드) 호텔 여의도’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림그룹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 호텔은 이번 론칭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에서 호텔 수요가 높은 강남, 마포 등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림은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앞으로 국내에서 4000객실 이상을 보유한 호텔 개발, 시공 및 운영 그룹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일본의 모리빌딩도시기획과 합작회사 G&M Estate를 설립해 메세나폴리스몰, 식객촌을 비롯해 그랑서울 내 테넌트 운영 및 관리 업무를 맡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부산 서면 센트럴스타 단지 내 상가인 센트럴스퀘어점을 대우백화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산업 역시 일찍부터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건설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유통업으로는 현대아이파크몰을 운영하고 있고 악기업으로는 계열사인 영창뮤직이 피아노·전자악기·관현악기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또한 프로축구단으로는 부산아이파크를 운영 중이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중견사 호반건설은 지난 4월 판교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오픈하며 쇼핑몰 사업에 나섰다. 이 건설사는 최근 금호산업 주식을 대거 매입하며 단숨에 대주주로 떠올라 M&A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민영임대주택의 선두주자인 부영은 지난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전남 순천시에 퍼블릭 골프장을 개장하며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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