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재정위기 먹구름 재확산...대통령 선출 실패로 시장 출렁

입력 2014-12-29 23:20 수정 2014-12-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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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서 시리자 승리 가능성...유로존서 탈퇴 전망도

그리스발 재정위기 먹구름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을 다시 감싸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대통령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의회의 찬반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찬성표가 168표에 그쳤다. 선출을 위해서는 정원의 60%인 18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디마스 후보가 세 번째 투표에서도 선출되지 못하면서 의회는 해산하게 됐다. 그리스는 내년 1월에 총선거를 치러 의회를 새로 구성하고, 대통령을 다시 뽑을 계획이다.

그리스 대통령이 상징적 국가원수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투표는 신민당과 사회당으로 구성된 연정에 대한 신임을 묻는 성격이었다.

그리스 정부는 대외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난항을 겪어 왔으며, 애초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셈이 됐다.

앞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 대통령 선출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 전체에 재정위기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시리자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채권단에 부채의 절반 탕감과 긴축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부결이 확정되자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면서 승리를 자신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는 시리자가 차지하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각에서는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채권단과의 협상이 실패하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스 이코노미데스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시리자는 부채를 갚지 않겠다며 유럽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시리자가 추진하는 임금 인상과 연금 확대 등은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가 실행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24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EU는 그리스가 경제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다시 번성하기 위해서는 유럽에 속해야 하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최근 EU가 제공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시한을 내년 2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 실패 소식에 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이날 오후 들어 5% 급락했다. 오전장에서는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후 2시 30분 현재 101bp(1bp=0.01%P) 치솟은 9.4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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