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기업 5곳에 외화 매각 지시…“매각 규모 하루에 약 1조원”

입력 2014-12-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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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업체 3곳·다이아몬드업체 2곳 포함…내년 3월까지 외화 보유량 조정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환율에 나서기 위해 주요 국영 수출기업 5곳에 보유 외화를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러시아가 주요 국영 수출기업 5곳에 보유 외화를 매각하라고 지시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최근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국가 부도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만큼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번에 외화 매각을 지시받은 기업은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자루베즈네프트 등 에너지 업체 3곳과 알로사, 크리스탈 등 다이아몬드 업체 2곳이다. 이들 기업은 내년 3월1일까지 달러 등 외화 보유량을 지난 10월1일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또한 이들 기업의 외화 보유량를 일주일에 한 번씩 중앙은행을 통해 보고받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 기업이 외화를 정확히 얼마나 처분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5개 기업이 앞으로 하루 총 10억달러(1조1000억원) 꼴로 매각해야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이번 조치가 ‘순화된’ 자본 통제에 해당하며 은행을 대상으로도 조만간 같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경제위기 우려에도 자본과 외환 유출입을 통제하는 정책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그러나 지난주부터 주요 국영은행에 감독관을 보내 외환거래를 감시하고 있다고 복수의 은행 관계자들이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예금인출 사태로 파산 위기에 놓일 경우에 대비해 예금보험공사(DIA)의 기금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됐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DIA의 기금을 1조 루블(약 18조원) 추가해 기존의 11배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법을 통과시켰다.

러시아가 이처럼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루블화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52.88루블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리고 향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러시아의 통화유연성과 최근 경기악화가 금융시스템에 미친 충격에 대하한 우리의 평가를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BBB-’인 러시아의 신용등급이 90일 안에 내려갈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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