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연말 성과급… 전년의 3분의 1 토막

삼성 임직원들이 올 연말 ‘보너스 한파’를 겪을 전망이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오는 24일 일제히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한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계열사별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A~D까지 등급을 매기고, 사업부 평가를 반영해 최종 지급비율이 결정된다. TAI는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TAI를 확정했으며, 일부 계열사는 직원들에게 지급비율 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룹 전반이 사업 부진에 시달린 만큼 예년 같은 두둑한 보너스 봉투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업부서별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전자 실적 선방에 일등공신인 DS(부품)부문 메모리사업부는 100%의 TAI를 받는다. LSI시스템사업부는 지급 비율이 50%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CE(소비자가전)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100%의 TAI 비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사업부와 관리부서는 각각 75%, 50%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DMC연구소와 기흥·화성 단지총괄은 100%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IM(IT·모바일)부문은 성과급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매년 100%의 TAI를 받아온 무선사업부의 올해 성과급 지급 비율은 37.5%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영향을 받은 다른 전자 계열사도 낮은 수준의 TAI를 받는다.

삼성SDI는 사업부 대부분이 75%의 TAI 비율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에너지솔루션(ES) 사업부는 60%대로 예상된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기본급의 50%를 하반기 성과급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영업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는 D등급을 받아 하반기 TAI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주 직원들에 대한 개인 고과 평가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개인별 고과에 따라 다음 달 지급될 성과인센티브(OPI) 지급 규모를 확정한다.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를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OPI는 TAI와 함께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삼성은 기존 PS(초과이익분배금)를 OPI, PI(생산성경격려금)를 TAI로 각각 명칭을 바꿔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