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선고 모뉴엘, 빌게이츠 극찬 경위 보니...제품 하나 스쳐지나갔을 뿐인데

입력 2014-12-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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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파산선고

가전업체 모뉴엘이 파산 선고를 받은 가운데 빌 게이츠의 모뉴엘 관련 발언의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히든챔피언(수출우량기업)'으로 불리며 연매출 1조원의 중견기업으로 꼽혔던 모뉴엘은 지난 9일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모뉴엘은 지난 2008년부터 전체매출의 90%를 '뻥튀기'해 실적을 부풀렸다. 또 로봇개발 사업 등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자금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나서 방만한 경영을 해왔고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을 발행했다.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 2390억여원, 부채 7302억여원이다. 재판부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 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이날 밝혔다.

모뉴엘의 파산 선고 소식에 과거 이 기업을 극찬했던 빌 게이츠의 발언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지난 2007년 미국 소비자 가전쇼(CES)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한국의 모뉴엘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빌 게이츠기에 글로벌시장이 주목하는 업체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머니투데이방송은 빌 게이츠가 모뉴엘을 언급했다는 2007년 CES 영상을 소개하며 "연설 어디에서도 '모뉴엘'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윈도 비스타가 탑재된 여러 종류의 컴퓨터들을 보여주면서 모뉴엘 제품(902 E8400)이 스치듯 지나갔을 뿐 빌 게이츠가 모뉴엘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 연설에서 빌게이츠는 윈도우 비스타가 하드웨어의 기능을 향상 시켜줄 것이라는 말을 하며 소니와 도시바 등 몇몇 업체만 거론했다.

결국 모뉴엘 측이 자사 제품이 스치며 지나가는 것을 사기극 홍보에 이용한 셈이다.

한편 파산선고에 따른 채권신고기한은 내년 2월27일, 제1회 채권자 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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