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마케팅’ 새바람]드라마 찍는 기업들… 페북 동영상엔 1만여개 ‘좋아요’

입력 2014-12-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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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영상으로 소비자와 교감

‘최고의 미래’, ‘빅브레이크’, ‘불꽃드라마’, ‘미생’…. 기업들이 직접 만들거나 제작을 지원하는 드라마(웹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형식을 빌려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고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TV 드라마의 PPL(간접광고)보다 비용이 더 저렴하고 소비자에게 거부감없이 다가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10월 말 그룹 신입사원과 아이돌 스타 지망생의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를 선보였다. 5부작(총 75분)으로 제작한 ‘최고의 미래’는 지난해 ‘무한동력’에 이은 삼성의 두 번째 웹드라마다.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민아가 삼성의 글로벌 인재 양성제도인 지역전문가에 도전하는 재기발랄한 신입사원 ‘미래’ 역을, 배우 서강준이 무대 공포증을 딛고 가수 데뷔를 도전하는 ‘최고’ 역을 맡았다. 극 중 미래가 회사에서 근무하는 장면들은 모두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촬영해 일반인들은 볼 수 없었던 삼성 내부의 모습을 공개하며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최고의 미래’는 온라인에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무려 누적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거센 화제를 모았다. 그룹 블로그에는 2500여개의 관련 댓글이, 삼성그룹 페이스북에 소개된 드라마 티저·본편 영상 등에는 1만1000여개의 ‘좋아요’가 달리기도 했다. 삼성은 앞으로도 젊고 유연한 삼성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웹드라마 등의 스토리 기반 영상물을 제작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연간 불꽃캠페인인 ‘Color Your Life(당신의 불꽃은 무엇입니까?)’의 일환으로 ‘불꽃드라마-당신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선보였다. 5분간의 웹드라마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는 ‘사랑’이라는 테마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웹드라마는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지만 5년 만에 이별했던 연인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관람하던 중 지난 5년간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고 옛 연인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로 그룹의 사업 중 한 부문인 불꽃축제를 자연스럽게 홍보한 것.

LG그룹은 사내 방송을 통해 지난달부터 ‘시장선도 시트콤 빅브레이크 시즌2’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방송한 시즌1의 반응이 좋아 시즌2도 시작했다. ‘시장선도’는 LG의 대표적인 경영목표다. 제목의 빅브레이크는 구호만 외쳐서는 안되며 업무 중에 만나는 여러 난관을 헤쳐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그맨 유민상을 제외한 웹드라마 제작과 출연진 모두가 사내 임직원 참여로 이뤄진 것이 이채롭다.

웹툰을 원작으로 방영되고 있는 ‘미생’은 종합상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종합상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치열한 삶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면서 젊은 세대는 물론 종합상사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고 있다.

종합상사는 1980~90년대 한국 산업이 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수출 창구 구실을 맡았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그 당시 많은 젊은이가 전 세계를 누비는 상사맨을 꿈꾸며 종합상사 입사에 나섰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IT 업계로 사업과 관심이 집중되고, 자체 해외 영업망을 갖춘 제조업체들이 늘면서 예전의 위상을 잃었다.

미생은 현재 대우인터내셔널과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무역 관련 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미생의 극 중 배경이 되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제작 자문을 비롯해 연기자들이 촬영을 앞두고 적응 시간을 갖기도 했다.

상사맨을 비롯한 직장인의 애환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 미생은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낳고 있으며 사회적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있다. 미생은 10월 네째 주부터 4주 연속 콘텐츠파워지수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순간 시청률 11%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생이 히트를 치면서 종합상사에 대한 취업 준비생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또 그간 재계의 한편으로 밀려 있던 종합상사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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