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년만에 자사주 매입…시총 상위기업 '배당 확대' 본격 착수

입력 2014-11-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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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 자본시장법 개정안 맞춰 연기금 배당요청 늘어날 듯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기업이 주주를 위한 배당 확대에 나선다. 또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주요 연기금이 배당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연기금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장주 가운데 저배당 전략을 고수해온 주요 기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만 90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큰 손이자, 주요 상장사들의 핵심 주주"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변화는 단순 수급원 일방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시장 전반의 근본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8월 국내 주식 위탁투자 운용방식에 배당주 스타일을 추가했고, 지난 13일 공청회를 통해 과소배당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당정책 개선을 유도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프로그램 및 연기금 수급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대형주 가운데 앞으로 주주권 행사가 본격화될 국민연금의 보유비중이 높고, 내부 유보율이 높아 배당증가가 실질적으로 가능한 기업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전날 공시를 통해 보통주 165만주 (발행주식의 1.12%), 우선주 25만주 (1.09%)에 대한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2014년 11월 27일부터 2015년 2월 26일까지다.

자사주 취득은 보통주 119만원, 우선주 91만9000원을 기준으로 총 2조 1933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직전 자사주 취득은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7년 만의 자사주 취득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 확대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스마트폰 사업의 약세전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가 급락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이후 배당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2년의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5.2%까지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당성향을 확대할 시기가 왔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이어진 악재 탓에 시가총액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겪고 있다. 잇따른 실적 악화와 함께 10조를 훌쩍 넘는 한전부지 매입 등으로 주가는 급락했다. 외국인이 떠났고 기관의 매수세 역시 크게 늘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현대차 역시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차 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을 늘려 떨어지는 주가를 붙잡겠다는 의지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배당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투자업계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대장주의 배당 확대가 점쳐진다.

정책적인 여건도 변화를 맞고 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연기금이 주식시장에서 배당 확대를 요구할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곧 발효된다. 이로써 증시 큰 손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이 기업을 상대로 배당 확대를 요구할 수 있게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주주환원 정책이 얼마나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배당정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주도주의 자사주 취득으로 인한 주가방어. 늘어난 지분만큼 이득이 될 배당확대 전략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증권은 연말 배당주 투자에 있어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상위기업 중 저배당주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프로그램 및 연기금 수급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대형주 가운데 앞으로 주주권 행사가 본격화될 국민연금의 보유비중이 높고, 내부 유보율이 높아 배당증가가 실질적으로 가능한 기업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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