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60대 경비원 김방락씨 “평생 기부의 꿈… 나눔엔 빈부차 없죠”

입력 2014-11-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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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여 120만원으로 안 먹고 안 쓰며 기부 실천… 사회 기여 통해 출가한 자녀들에 귀감 되고파”

▲[김병락씨 아너 소사이어티] 대학교 경비원인 김방락(오른쪽)씨는 지난 25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회원으로 가입한 후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으로부터 아너 소사이어티 인증패를 받았다.(사진=연합뉴스)

“기부는 꿈이자 로망이었는데, 세상에 나와서 하고 싶은 것을 했으므로 그것 자체로 보람입니다.”

60대 경비원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회원으로 가입해 화제다.

현재까지 628명의 회원 가운데 경비원이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성대학교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방락(67)씨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서에 서명했다.

전북 정읍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만 스무 살 되던 해 군대에 지원해 특전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8년간 군 생활을 하다 중사로 전역했다. 이후 국방부 군무원으로 26년간 일하다 10년 전 정년퇴직한 후에는 줄곧 경비원으로 일했다.

몇 년 전에는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진형중·고등학교에 입학, 틈틈이 주·야간 수업을 들으며 중·고등학교 졸업장도 땄다.

김씨의 월수입은 120만원가량이다. 넉넉지 않은 수입에도 그는 “안 먹고 안 쓰며 모은 돈이다. 연금도 나오고 자식들도 출가해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가족 몰래 이번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가족이 알았더라도 기부에는 별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 몇 년 간 생각날 때마다 인근 새마을금고와 동사무소에 쌀과 떡 등을 가져다주며 기부를 실천했다는 그는 3년 전 신문에서 우연히 ‘아너 소사이어티’를 보고 가입을 결심했다.

김씨는 “경비원 직업을 가진 사람도 회원으로 가입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주변에 돈은 많지만 어려운 사람을 살필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말고 출가한 아들과 딸에게도 좋은 모습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쑥스럽다. 나눔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나눔도 마르지 않고 계속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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