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의 힘은 우먼파워?…직원 절반 이상이 여성

입력 2014-11-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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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일수록 여성 금융인사 적어”

▲타리사 와타나가세 전 태국중앙은행 총재. 블룸버그

미국이 올해 재닛 옐런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으로 세우면서 금융계 남녀평등에서 진일보했다면 태국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금융계 여성 리더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태국중앙은행(BOT)은 동남아 2위 경제규모를 가진 태국의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곳이다.

중앙은행 성격상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다보니 다른 분야보다 더 보수적인 것은 만국 공통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 중앙은행에서도 여성 진출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서도 옐런 의장을 포함해 통화정책위원 12명 중 단 2명만이 여성이다.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명의 집행위원 중 여성은 단 1명이다. 통신은 아시아권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중앙은행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적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BOJ)도 9명의 위원 중 1명 만이 여성이며 한국은행도 지난해 여성 부총재가 탄생한 이후 여성 고위 진출은 없다.

하지만 태국의 상황은 다르다. BOT의 최고 위원 60명 중 절반이 넘는 31명이 여성이다. 2006년에는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했다. 미국보다 무려 8년이나 먼저 여성 경제대통령을 배출한 셈이다. BOT 내에 양성평등이 자리 잡게 된 비결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됐다는 점에 있다. BOT는 여성 진출과 승진 장려 정책을 5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BOT에서 여성진출은 인턴에서부터 최고위원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올해 하계 인턴 채용에서 전체 85명 중 58명이 여성이었으며 BOT 전체 직원 3617명 중 54%가 여성이다. 그만큼 여성에게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금융계에서 여성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고 있다.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선임 연구원이자 전임 세계은행(WB)의 이코노미스트였던 캐롤린 프로인트는 “중앙은행의 고위직에 여성이 진출하는 것은 정책 의견에서 다양성을 가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자칫 똑같은 배경에서 비롯되는 집단사고로 중요한 리스크를 놓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의 중앙은행에서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금융계의 여성 진출은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10월 기준으로 190개 국가 중앙은행 중 여성이 금융당국 수장을 맡은 곳은 19곳이었다. 이들 19곳은 대부분 키프로스나 온두라스 등 작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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