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외국인 배당 4년간 3조

입력 2014-11-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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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지주 배당액 63% 차지…관행적 고배당 국부유출 논란SC·씨티 외국인 지분율 100%…신한·하나도 6070% 육박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서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금융지주들이 4년간 외국인 주주들에게 3조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관행적인 고배당을 실시해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SC·씨티 등 6개 금융지주사는 2010년 부터 지난해까지 4조4645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했다. 이중 2조8283억원(63.4%)은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갔다. 그 동안 거둔 이익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28조539억원으로 평균 배당성향은 15.7%에 달했다.

문제는 외국인 지분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매년 고배당 시도를 둘러싸고 국부유출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100%인 SC와 씨티를 비롯해 하나(70.1%), 신한(64.5%), KB(63.5%)도 외국인 지분율이 60~70%에 이른다.

여기에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인 배당성향도 타 산업군에 대비 높은 편이다. 같은기간 실적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이 16.8∼20.5%를 나타냈다. KB금융지주는 11.3∼18.7%, 하나금융지주는 6.3∼14.0%였다.

비금융 주요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는 같은기간에 배당성향이 6.9∼12.0% 수준이었다. 현대자동차 9.9∼11.9%, 네이버 1.1∼5.0%, 포스코 18.3∼40% 등으로 포스코를 제외하면 금융지주사보다 배당성향이 낮았다.

금융권의 고배당 문제는 최근 SC은행을 중심으로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올해 1~3분기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SC은행은 1조2000억원의 주주 배당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지분율이 100%인 점을 감안하면 전액 해외로 빠져 나간다는 의미다.

그 동안 SC은행은 배당성향이 29.9∼83.8%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외국계 금융사들이 고액의 배당을 챙기면서 사회공헌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SC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161억원에 그쳤다. 시중은행은 물론 부산은행(340억원)이나 대구은행(244억원) 등 지방은행 보다도 규모가 적었다. 이 기간 씨티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지출 금액은 110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사의 고배당을 제한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금융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규제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C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으며, 검사 과정에서 배당 관련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자본적정성 유지 계획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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