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소셜 벤처, 새로운 희망

입력 2014-1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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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기가 막히면 죽는다. 이 사회 대부분의 문제의 원인은 순환이 막힌 정체에서 기인한다. 노사갈등, 여야의 극한 대립, 양극화는 가치의 선순환이 막혀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사회적 문제의 본질은 가치창출과 가치분배의 단절에 있다.

사회적 가치창출과 가치분배를 선순환시키는 것이 미래 기업의 역할이다. 가치창출과 가치분배를 선순환시키는 기업가 역할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대 정신이라는 관점에서 ‘선순환 기업가 주의’라고 명명해 본다. 이 가운데 공공 가치의 선순환을 담당하는 역할을 바로 소셜 벤처의 영역으로 정의하겠다. 특히 환경, 공적 인프라, 양극화 해소 등 공공적 가치창출 분야가 대표적 소셜벤처의 영역일 것이다.

이러한 소셜벤처의 혁신을 통한 사회 기여 분야의 대표적 사례로 △적정기술 △공공데이터 △공유경제와 육성방안을 살펴보기로 하자.

적정기술은 최소의 자원으로 최적의 성과를 거두는 인간을 위한 지속 가능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생명 연장과 같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양극화된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 60%의 인구는 출산, 사망, 영양부족, 전염성 질환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장기이식과 생명연장 기술이전에 보편적 건강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한 인류의 과제가 아닌가 한다. 적정기술 혁신을 통해 이 사회는 지속가능한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적정기술센터들이 일부 선진국에 등장하고 있다. 이 분야는 국내 양극화 문제 해결만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이고, 공적원조(ODA)가 중요한 지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 데이터 매시업(mash-up)은 현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정부3.0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방안이다. 정부는 공공을 지향하나,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정부가 가진 정보와 인프라를 개방하고 민간이 이를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시업은 2009년 미국의 정부2.0 선언 이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울버스 앱 등의 사례가 대표적 공공 데이터 매시업 사례다. 범죄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매시업, 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매시업, 환경오염을 제공하는 매시업 등 수많은 매시업 소셜벤처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매시업 기업의 대부분은 공공 영역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수익 구조는 취약하다. 이를 보완하는 사회적 보상 구조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다.

공유경제는 에어비앤비, 우버 등 많은 성공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래 세상은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고 있다. 제품이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의 소유에서 서비스의 공유로 진화하고 있다. 자원에서 관계로 사회적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본질적으로 스마트 혁명의 산물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의 소통이 실시간으로 추가 비용 없이 가능하게 된 결과, 초연결 사회로 진화해 가고 있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필요에 따라 즉시 소비자와 공급자가 연결된다. 상거래에 이어 서비스와 금융이 P2P(Peer to Peer)혁명에 돌입하는 이유다. P2P는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는 직접민주사회로의 전환이다. 공유경제에서 다양한 초연결 구조를 만드는 소셜벤처의 혁신 활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소셜벤처 활성화를 위해 자금 공급이 필요하다. 소셜벤처 투자는 일반 벤처 투자와 분리 운영해야 한다. 영리 투자와 소셜 벤처 투자가 통합된 하나의 펀드에서 운영되면 수익을 목표로 하는 펀드의 성격상 소셜 벤처 투자는 형식에 그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 펀드 시장에서 사회적 기여를 하는 기업 주식을 편입하는 소셜 인덱스(Social Index) 펀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소셜 인덱스를 올리기 위한 사회기여(CSR)활동을 하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지수(CSR Index)에 소셜벤처 투자를 포함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소셜벤처 투자는 급물살을 탈 것이다.

사회적 혁신을 선도하는 소셜벤처는 이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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