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대학 포기, 긍정적이기만 할까? [오예린의 어퍼컷]

입력 2014-11-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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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시스

최근 몇 년 사이에 떠오른 연예계 수능 풍속도는 대학 진학 포기다. 올해도 많은 스타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가수 이하이를 비롯해 걸그룹 AOA의 찬미, 레드벨벳의 조이, 헬로비너스 여름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수능을 보지 않았다.

스타들의 대학포기는 2004년 가수 보아로부터 시작됐다. 보아는 중학교를 수석입학 했지만 가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얻었다. 보아는 “내 가수 생활에 대학 타이틀이 필요한가 고민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대학에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값진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진 대학 진학 포기 현상으로 가수 아이유, 배우 유승호, 박지빈, 카라 강지영, 샤이니 태민, 미쓰에이 수지, 에프엑스 설리 등 다수의 연예인들은 대학에 입학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스타들의 대부분은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다”, “연예활동에 있어서 대학이라는 타이틀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를 제시한다.

물론 자신의 소신대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스타도 있지만, 다수의 연예인들은 대학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안 가는 이유가 더 크다. 수능을 포기하는 스타들의 대부분은 어린시절부터 연예인 활동을 준비해왔다. 일반 학생들과 비교해 학업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은 일찌감치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특례입학을 선택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예인 특례입학 마저도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에 대학을 갈 수 없는 스타들은 스스로가 대학을 안 가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대입 포기 현상은 이른 나이에 학업을 포기하면서 연예인 외에 자신의 미래를 깊이 고민해보지 못 한다는 점에서 훗날이 우려된다. 특히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반짝 스타인 경우가 많다. 인기가 하락하면 이른 나이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위기는 찾아오지만 특히 어린시절부터 연예인 활동을 해왔던 이들에게는 그 위기가 훨씬 크게 느껴질 것이다. 세상물정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채 친구들과 차단된 10대 시절을 보낸 연예인들은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학습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이 인생에 대한 모든 길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훗날 이들이 겪을 불안정과 결핍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대입 포기 현상은 지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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