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뱅크월렛카카오, 편의성보다 보안이 먼저

입력 2014-11-12 10:32 수정 2014-11-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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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금융시장부 기자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 16개 시중은행과 손잡고 선보인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뱅카) 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 이제 카톡 친구끼리 회비를 걷거나 경조사비 등을 주고 받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뱅카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알아내고 입력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만큼 앞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모바일 결제는 물론 신용카드·은행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다만 아직 소액송금 위주인데다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 없다는 것, 또 피싱이나 스미싱 등 신종 금융사기에 취약한 점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뱅카는 앱을 설치한 뒤 인증·등록 절차만 거치면 모바일로 간편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뱅카는 돈을 미리 충전해 선불카드처럼 사용하는 뱅크머니와 은행에서 발급하는 현금카드를 최대 25장까지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현금카드로 구성됐는데, 뱅크머니를 통해 하루 최대 10만원을 송금할 수 있으며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서 쓸 수 있다. 카톡 친구에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 외에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큰 차이는 없다.

무엇보다 뱅카의 성공 여부는 보안사고 위험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는 카톡은 친구를 빙자한 피싱·스미싱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액이라고는 하지만 안전이 생명인 금융 서비스와 연계되는 과정에서 보안사고가 터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된다.

은행과 금융결제원, 다음카카오 모두 피싱·해킹 등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선제적으로 보안사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3자간 지속적인 협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더 이상 모바일뱅킹의 편의성만 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 초 발생한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나 앱카드 공인인증서 해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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