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IPO 이후 증시] 수십兆 자금 대이동… 증시 ‘삼성발 훈풍’

입력 2014-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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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더 큰 관심… 투자자들 “박스권 탈출 동력원 기대”

올해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 공모주 청약이 134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제 시장의 눈은 제일모직을 향하고 있다. 더 크게는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시장은 삼성발 공모주 청약이 가져올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한 공모주 45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7일 기준)은 평균 39.27%에 달한다. 최근 시장에서 보기 드문 높은 수익률이다.

무엇보다 지난 6일 청약이 마감된 삼성SDS는 공모주 시장의 대어라는 전망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증권사 5곳의 청약을 최종 집계한 결과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1조6370만558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최종 경쟁률은 134.19 대 1. 청약 증거금만 무려 15조5520억원이나 됐다.

삼성SDS 공모주 청약에 16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이들 자금의 유동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 청약에 들어갔던 자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머물며 제일모직 공모주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자금… 제일모직으로 이동 준비 중 = 삼성SDS 청약에는 워낙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던 만큼 상당 부분이 원래 자리인 은행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계속해서 같은 공모시장을 맴도는 경우가 많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제일모직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공모주 청약이 예정되어 있어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다음달 10~11일로 예정된 제일모직의 일반공모는 규모가 1조2937억원에 달한다. 시장에 머물러 있는 투자금들이 제일모직 공모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무엇보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장이 단순한 상장이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답답한 장세 속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삼성SDS가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제일모직 상장이 그 바통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한국 증시를 이끌어온 삼성전자에 이어 새로운 동력의 등장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연말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고 에버랜드의 건물관리업을 삼성에스원에 넘기면서 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승인까지 이어졌다. 나아가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 합병 △삼성코닝정밀소재 매각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삼성SDI의 합병 △삼성에버랜드의 사명 변경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결정 등도 본격적인 지주사 개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삼성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경영진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하강 국면에서 나름의 반전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하라’는 역발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그리고 이에 따른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연이은 상장은 한국 증시의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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