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가능 신형 잠수함 진수"

입력 2014-11-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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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이미 건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북한이 러시아가 1958년 건조해 1990년까지 운용한 골프급 디젤 잠수함을 수입해 해체,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최근 진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 골프급 잠수함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할 가능성을 제기해왔지만, 실제 이 잠수함이 건조된 사실이 우리 정부 관계자에 의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 골프급을 역설계해 건조한 신형 잠수함은 지난달 20일 38노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형 잠수함'이라고 사진을 공개한 그 잠수함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길이 약 67m, 폭 6.6m로 배수량(수상기준)은 2천∼2천500t급 안팎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우리 군보다 6년가량 앞서 수직발사관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군은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3천t급 잠수함 3척에 이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3척을 추가 전력화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 운용했던 배수량 2천820t(수상기준·수중 3천500t급)의 골프급 잠수함은 3개의 SLBM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당시 골프급에 탑재된 SLBM은 R-21로 최대 사거리 1천420㎞, 탄두 중량 1천180㎏이다.

북한은 이번에 진수한 신형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기 위한 지상, 해상 실험도 수십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설치된 수직발사관 실험시설은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 있으며 한미 첩보망에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서 지난달 공개한 북한 신포 조선소의 위성사진을 정밀 판독한 결과, 북한이 SLBM 수직발사관 지상실험용 시설을 설치해 가동 중인 것으로 식별됐다"고 말했다.

지상, 해상 실험시설의 규모와 진행 속도로 미뤄 1∼2년 내에 SLBM 수직발사관 실험이 완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지난달 28일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사일 수직발사장치 실험용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위성에 포착됐다"면서 "이 시설은 가로 35m, 세로 30m 크기의 콘크리트 공간에 위치한 12m 높이의 발사대 모양 구조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중의 잠수함은 수직발사관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한다.

소식통은 "북한은 수직발사관의 지상, 해상 실험을 완료하면 이 신형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1∼2년간 수십 차례 실험을 더 거쳐야 완성될 것으로 보이는 수직발사관을 잠수함에 장착하면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대한해협과 태평양의 바닷속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SLBM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다면 한미의 대응개념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골프급 잠수함에서 무수단급 미사일인 'SS-N-6' SLBM 실험을 한 적은 아직 없다"면서 "북한은 소련제 잠수함을 역설계한 기술은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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