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5개 은행, ECB 재무건전성 평가 ‘낙제’…시장은 ‘긍정적’

입력 2014-10-27 09:00 수정 2014-10-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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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곳 은행 추가 자본확충 계획 제출해야…예상보다 결과 나쁘지 않다는 평가

유럽 내 130개 은행 중 25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에서 낙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은행 다섯 개 중 한 곳이 재정건전성이 기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130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심사(지난해 말 회계 기준) 결과 25개 은행이 자본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250억 유로(약 33조462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중 12개 은행은 올 들어 자산매각 등을 통해 150억 유로의 자본을 조성해 재무건전성을 높였으나 13곳은 여전히 기준 미달로 이들이 메워야 하는 자본이 100억 유로에 달한다. 이번 평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물론 10개 비(非) 유로존 국가 1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CB는 이들 은행이 그간 부실자산에 파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적용하지 못해 480억 유로의 자산가치 재조정이 필요하며 미실현 손실가능액은 1360억 유로가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많은 낙제은행을 배출한 국가는 이탈리아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는 9개 은행이 기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의 몬테 데이 파스치 디 시에나은행(MPS) 21억 유로 규모의 자본 구멍으로 재무건전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제금융 중인 그리스와 키프로스도 각각 3곳의 은행이 자본기준에 미달됐고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은행이 2개씩 포함됐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서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이 나왔다.

이번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올해 자본부족분을 채운 은행을 제외한 낙제 은행들은 2주 안에 증자 계획안을 제출하고 앞으로 9개월 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만약 이들 은행이 재정건전성 회복에 실패한다면 금융당국의 경영 개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결과에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필리페 보드로 핌코 금융리서치 글로벌 대표는 “전년보다 (유럽 은행 재정상태가) 더 좋아졌다”면서 “ECB는 더 많은 은행이 자본 확충에 힘쓰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존 피스 노무라홀딩스 은행 애널리스트는 “자본 부족액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ECB가 유럽의 신용상태와 앞으로 낙제은행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시장에 납득시키는 것은 여전히 숙제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번 검사가 은행들의 투명성 증진 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달 처음 시작되는 단일금융감독체계 가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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