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서방권과 이란의 협상이 중단 15개월 만인 오는 1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재개된다.
이란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국제유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마이클 만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지난 8일 미국을 비롯한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른바 ‘P5+1’과 이란이 오는 14일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번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길 기대한다. 물론 지속적인 진전을 이뤄나간다는 게 우리의 목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유엔 제재조치 해제를 요구했던 2011년 1월 협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산 원유 수입국 은행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포함해 유엔의 무역, 금융, 에너지 제재로 경제적으로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해왔으며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달 30일 이란이 유엔 결의들을 위반하고 있으며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란은 자국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보유하려 한다는 서방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인구증가에 맞춰 에너지를 공급하고 의료연구를 위해 핵에너지를 희망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해왔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8일 자국 핵기술의 날을 맞아 업계 관계자들에게 한 연설을 통해 핵비확산조약(NPT) 서명국인 이란이 핵 분야에서의 과학적 진전을 이룰 권리를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핵무기를 갖추고 있으며 자국을 위협하는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을 비난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란이 1년동안 중단된 미국 등 서방권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9일 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5센트(0.8%) 하락한 배럴당 102.4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최근 7주래 최저치다.
이란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