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S&P+채권사 공모했나

입력 2011-09-07 21:15 수정 2011-09-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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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美 등급 강등 전 채권투자자들 만나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몇 주 전에 주요 채권 투자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S&P와 사전 회동을 가진 채권사들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 후폭풍에 대비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당시 회의에 참석하거나 회의 내용을 전달받은 사람들의 말을 인용, S&P 임원들이 7월15일 미국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관찰대상(credit watch)’에 포함된 이후 대형 채권사들을 차례로 방문했다고 전했다.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됐을 때만 해도 1941년 이후 유지해온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실제 강등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S&P와의 회의를 통해 자신들의 전망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S&P는 알리안츠의 계열사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와 뮤추얼펀드 회사 TCW그룹, 웨스턴에셋매니지먼트, 블랙록 등을 방문하거나 설명회를 개최해 만남을 가졌다.

웨스턴에셋의 스티븐 월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월20일 자사와의 면담에서 S&P 임원들은 ‘부정적 관찰대상’에 오른 나라들의 70~75%가 실제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50%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7월19일 S&P 측과 만남을 가진 블랙록 관계자들은 “미 의회가 4조달러의 적자감축 방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정말 강등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존 피커크 S&P 대변인은 “신용등급 설정과 그에 대한 분석은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언론 등 시장 참가자들과 정기적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지난 5월에도 S&P는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된 국가들의 72%는 평균 7주 안에 신용등급이 강등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WSJ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S&P 임원이 사전에 발표된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확률을 다시 언급한 것은 중요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TWC 임원들과 웨스턴에셋 측은 S&P와의 회의 내용에 근거해 거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다른 회사들은 회의에 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WSJ는 대부분의 미국 회사들과 달리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는 신용평가사들은 몇몇 선택된 투자자들과 사적인 토론을 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재량을 가지고 있다며 S&P 임원들이나 채권 투자자들이 규제를 어겼다는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신용등급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부적절하게 전파되는 것을 막도록 하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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