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수출 막은 中, 국내 재고는 3개월치…‘제2 요소수 대란’ 우려

입력 2023-12-05 16:29 수정 2023-12-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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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소 수출 제한…국내 재고 3개월분 비축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 지난해 67%에서 91%로 급증

▲중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 증가에 따른 자국 공급량 보장을 위해 수출 물량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중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 증가에 따른 자국 공급량 보장을 위해 수출 물량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가 진열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중국이 지난달 말부터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2년 전 ‘요소수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3개월분 정도가 비축된 상태다. 요소 수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에 수출 예정이던 산업용 요소 상당량이 중국 해관(세관)에 의해 선적 작업이 중단되며 발이 묶였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한 건 아니지만, 자국 내 요소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산업부는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우선 정부는 공공비축을 확대하고, 업계는 대체 수입국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동남아, 중동 등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수급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2021년 11월 벌어진 ‘요소수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중국산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우리나라 산업과 물류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그해 전체 요소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던 비중은 71%였다. 지난해 중국산 요소 수입 비율은 67%까지 감소했으나 올 들어 91%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중국산 요소의 의존도가 높은 건 베트남, 말레이시아산 요소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달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어서다.

최근 중국 당국이 한국 측에 요소 통관 문제와 관련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전했지만,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내년 초까지 요소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재고와 중국 외 국가로부터 도입 예정인 물량 등을 합쳐 약 3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롯데정밀화학, KG케미칼 등 국내 주요 요소수 업체들도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 요소 재고가 최대 한 달 치에 불과했던 2년 전과 달리 내년 초까지 비축분을 확보해뒀고, 수입처 다변화 노력도 지속되고 있어 요소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3~4개월 분의 물량을 확보했고, 중국산 통관이 안 되더라도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물량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가격이나 물류적 이점이 떨어지긴 하지만 충분히 운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요소 수요가 급증하는 기간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라며 “그 이후에 수출 제한이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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