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방산의 ‘MSPO 주도국’ 참가에 주목하는 이유

입력 2023-09-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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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또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주도국 자리에 섰다. 방위사업청은 어제 우리 대표단이 폴란드 MSPO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주도국 자격이다.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의 꿈이 무르익는 현실을 거듭 체감하게 하는 쾌거다.

폴란드 MSPO는 1993년 개막해 올해 31회째를 맞았다. 프랑스 파리 유로사토리, 영국 런던 국제방위산업 및 보안 장비 박람회(DSEI)와 함께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로 꼽힌다. 이번 전시회는 어제 개막해 8일까지 이어진다. MSPO 특징의 하나는 주도국 제도다. 주도국은 개·폐회식 주빈 참석 및 부대행사 등을 주관한다. 세계적 방산 강국이 맡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주도국이 된 것은 2017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K-방산을 향한 해외 러브콜이 그 얼마나 뜨거운지 단적으로 말해 준다.

이번 MSPO에서 한화·LIG넥스원 등 K-방산을 대표하는 30개 간판급 국내 기업은 무인·우주 분야 등의 첨단 무기체계 전시를 통해 역량을 과시한다. 우리 대표단은 6일 한·폴란드 방산 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해 미래지향적인 방위산업 발전 방향과 잠수함 개발, 자주포 기술 발전, 유무인 복합체계 플랫폼 개발 등 방위산업 지평을 넓히는 의제를 선도적으로 다룬다. 가까운 과거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면서도 소총은 물론이고 총알도 만들지 못해 외국 원조에 기대던 나라가 이렇게 몰라보게 성장했다.

K-방산이 반도체를 넘어 새로운 수출 효자 종목으로 부상하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21년 무기 수출 시장 점유율 2.8%로 세계 8위 무기 수출 강국이 됐다. 2027년까지 4대 수출국에 진입한다는 청사진도 짜여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5대 방산업체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망도 밝다. 세계 각국은 급속히 국방 예산을 늘리는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큰 자극이 됐다. 세계 국방 예산은 향후 10년간 기존 예상보다 2조 달러, 무기 획득 예산은 60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K-방산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00여 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 분량, 천무 다연장로켓 등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1차 물량을 인도 중이다. K-방산이 MSPO 주역 대접을 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폴란드는 동유럽만이 아니라 유럽·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향후 성과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는 직접적 방책으로 K-방산만 한 것이 따로 없다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국방력을 드러내는 척도로 국방과학기술 수준만 한 것이 없지 않은가. 동북아 지정학 기류는 심상치 않다. 러시아의 북·중·러 3국 연합훈련 제안 뉴스가 흘러나오는 것부터 범상한 일이 아니다. 북한이 이런 기류를 틈타 무모한 도발극을 벌이는 불행한 사태가 있을 수 없도록 K-방산의 억지력 강화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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