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부진’ 상장사, 연초부터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이어지나

입력 2023-01-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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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분기 영업익 전망치, 전년比 약 '-31%' 급감
LG전자(-88.4%), S-Oil(67.0%), 현대제철(-64.10%) 등
나신평 “국내 금융업종 8개 중 6개 실적 하락 예상”
신규 ‘부정적’ 전망 2021년 11개사 → 2022년 24개사

지난해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상장사들이 우울한 4분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부터 기업들이 무더기로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66곳(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의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4105억 원으로 2021년 4분기 영업이익(45조6782억 원)보다 31.24%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총매출액은 658조320억, 총 영업이익은 30조9547억 원으로, 이는 같은 기준으로 한 달 전에 조사한 총매출액 추정치(667조7477억 원), 총 영업이익 추정치(37조4826억 원)보다 각각 1.45%, 17.42%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 달 전에 비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진 기업에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대거 몰려있다. △LG전자(-88.4%) △S-Oil(67.0%) △현대제철(-64.10%) △LG에너지솔루션(-56.10%) △삼성전자(-47.90%) 등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통상 연말 결산일로부터 6개월 이내 정기평가를 진행하는데,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실적을 종합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재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악화한 기업의 경우 올해 1분기와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기업들의 4분기 큰 폭 실적 저하와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급격한 금리 인상, 우발채무 리스크, 자본적정성 저하 등에 따른 실적 하락으로 금융업 전반이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우선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종 8개 중 6개, 비금융업종 29개 중 10개 기업의 실적이 작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23년 국내 주요 산업환경이 작년과 비교해 상당 수준 저하될 것”이라며 “기업을 둘러싼 위험요인이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신용도가 부정적인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작년 말부터 신용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기업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긍정적’ 전망 11개 사, ‘부정적’ 전망 26개 사로, 2021년 말(긍정적 29개사·부정적 27개사)에 비해 부정적 전망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긍정적’ 전망 신규 부여 기업은 감소세다. 신규 ‘긍정적’ 전망 부여 기업은 2021년 29개사 → 2022년 9개사, ‘부정적’ 전망 신규부여 기업은 2021년 11개사 → 2022년 24개사로 튀어 올랐다.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부진하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이어져 급격한 하향 압박에 처하는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한 신용평가사는 “경험적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을 보면 이듬해 1분기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영향력이 컸다”라며 “신용 전망 ‘부정적’을 받은 기업들 가운데 4분기 실적 부진이 확실한 기업들은 신용등급 강등에 더 유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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