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하반기 리스크 악화에 영업환경 위기까지…"자본확충 속도내야"

입력 2022-07-04 15:54 수정 2022-07-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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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말 기준
▲2021년말 기준

물가 상승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하반기 건전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 상승으로 RBC(지급여력)비율 악화에 더불어 보험사는 부실대출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자본확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전략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통상 하반기 경영회의는 연간 목표를 중간점검하고 보완하는 자리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등 경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위기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RBC비율 악화와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지급여력) 비율은 209.4%로 전 분기 말(246.2%) 대비 36.8%포인트(p) 하락했다. 보험사 운용 자산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게다가 부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보험사 건전성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다중채무자나 저신용등급자 등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이 높아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경우 통상적으로 취약차주로 일컫는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에 달했다. 이는 은행의 10.4%, 상호금융 16.3%, 캐피탈 27.5%에 비해 각각 3.4배, 2.1배, 1.3배가량 높은 수치다.

보험사들의 취약차주 대출 위험은 하반기에 더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원금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말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오는 9월 종료되면 보험업계에서도 취약차주의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금융 지원이 종료돼 취약차주의 연장 대출에 대해 전액 회수가 이뤄지면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이 현재 0.13%의 2.6배 가량인 0.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지난해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험사에서 받은 가계대출이 1년 새 1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만 60세 이상 연령층의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1조1625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0%(1조145억 원)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율(5.5%)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DSR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보험사로 이동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부실화와 하반기 경기침체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된다"며 "보험사들은 영업전략과 건전성 강화 전략을 함께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자본확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취임 후 첫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보험사마다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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