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은 떼지어 날고, ‘회색코뿔소’는 날뛰고...코로나19에 세계 경제 ‘시계제로’

입력 2020-02-26 18:09 수정 2020-02-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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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위 경제대국’ 이탈리아서 감염자 속출…중국 이어 글로벌 공급망 또 위협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금융시장, 기업실적, 소비심리 등 경제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공급망 차질로 이미 경제적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유럽 4대 경제국 이탈리아에까지 바이러스가 상륙하면서 유럽발 공급망 쇼크가 또다시 엄습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최근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급속도로 번지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각국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에 우왕좌왕하면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데에만 급급하다. 현재로선 코로나19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상황에 대해 “‘블랙스완’이 떼지어 날고, ‘회색코뿔소’가 사납게 날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유럽 4위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금 위협을 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MTA가 대표적인 예다. MTA는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라는 마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방 정부는 지역의 모든 공장을 폐쇄하도록 했다.

이에 직원 600명을 둔 MTA 측은 60명만이라도 데리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렇지 않으면 고객에게 중요한 부품을 공급할 수 없다”면서, 이는 곧 르노·BMW·푸조·재규어·랜드로버 등 유럽 전역의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18년에 약 5500억 달러(약 670조 원)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했다.

이런 상황은 가뜩이나 중국의 공급망 차질로 홍역을 앓고 있는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다. 애플, 에어버스, 사프란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잇따라 중국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둔화함에 따라 중국 내 공장들이 다시금 재가동에 돌입하면서 한숨 돌리려던 찰나에 이번에는 중국 밖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세계 곳곳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중국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에서는 감염자가 각각 1000명과 8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에서도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위스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오스트리아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럽에서의 확산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중동 지역도 이란을 시작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지에서의 감염 사례도 증가세여서 코로나19가 글로벌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최근 몇 개월 동안 핵심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연비 기준이 강화하고,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공장 주문이 심각하게 줄었다. 닛케이는 “국경을 넘어 인적·물적 교류가 아시아 이외에서도 정체될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용어설명

◇블랙스완:가능성이 지극히 낮아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현상

◇회색코뿔소: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돼 왔지만, 사람들이 쉽게 간과해버리는 위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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