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ㆍ코로나19에…희비 갈린 팔라듐ㆍ원유 ETF

입력 2020-02-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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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과 원유 가격을 각각 기초지수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갈리고 있다. 친환경 효과에 팔라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유가는 급락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KBSTAR 팔라듐선물(H)’ ETF 수익률은 21일 기준 35.97%다.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원유 관련 ETF 수익률은 바닥을 쳤다. 같은 기간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12.33%,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는 –12.19%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ETF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미국 주식시장 상장기업 중 원유ㆍ가스를 탐사 및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ETF도 –11.55%로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낮았다.

팔라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뉴욕선물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팔라듐 선물 가격은 3월 인도분 기준 올 초 트로이온스당 1931.30달러에서 전 거래일 2714.00달러를 찍으며 40.53% 급등했다.

‘친환경’ 테마가 부각되면서 팔라듐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팔라듐은 구리ㆍ니켈ㆍ백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가솔린 자동차의 배기가스 매연을 정화하는 촉매제로 사용된다. 게다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으로 주목받아 상승세를 이어 왔다. 또 코로나19 여파도 크게 미치지 않아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공급 문제도 가격을 띄우는데 한 몫 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팔라듐을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남아공 시설복구는 3월말이 되어야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반면 원유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ETF가 추종하는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 지수는 연초 550.10포인트에서 전날 158.56포인트로 71.18% 주저앉았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중국 원유 수입량이 대폭 축소하면서 유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최근 소폭 반등하며 유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요원한 상황이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급락한 원자재 시장은 소폭 회복하고 있지만 S&P GSCI 지수는 전년 말 대비 10% 할인된 상황”이라며 “중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 여부보단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팔라듐과 달리 유가는 확실한 모멘텀 이전까진 지지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여파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김소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올해 유럽과 중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강화로 팔라듐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며 “반면 유가의 경우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유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짚었다.

또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한국,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에서도 심화돼 위험자산 전반에서 다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국제유가의 바닥 확인은 3월 5일부터 양 일간 예정된 OPEC+ 회동 결과가 좌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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