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셀리버리 꿈꿨는데…” DB금투, 라파스 풋백옵션으로 손해

입력 2020-02-20 15:33 수정 2020-02-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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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라파스의 상장을 주관한 DB금융투자가 풋백옵션(환매청구권)으로 인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반공모 주식 중 10%가 넘는 물량이 다시 주관사로 환매됐기 때문이다. 동일한 트랙으로 주관한 셀리버리가 100억 원 넘는 고수익을 가져다준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라파스 주식 3만5000주에 대한 풋백옵션이 주관사인 DB금융투자에 청구됐다. 이는 일반공모 주식수 25만6000주의 13.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풋백옵션 제도가 지난해 IPO 시장에 도입된 이후 총 세 개 기업에 대해 환매 청구가 이루어졌는데, 이 중 라파스가 가장 큰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풋백옵션은 성장성 특례 트랙에서 일부 성과 요건을 면제해주는 대신,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개인투자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주관사에 넘길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 성장성 특례와 테슬라(이익미실현) 트랙에 한해 주관사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적용됐다. 풋백옵션 가능 기간은 6개월로, 라파스의 경우 직접 청약한 5월 11일까지 투자자에 한해서 환매청구가 가능하다.

라파스의 풋백옵션 청구 리스크는 상장 직후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계속 하향 그래프를 그렸기 때문이다. 상장 당일 1만80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내려왔고, 지난해 12월 3일에는 저점(1만3250원)을 찍었다. 저점 기준으로 풋백옵션 전 물량이 행사됐다고 가정하면 최대 손실금액은 1억6600만 원 수준이다.

큰 규모의 손실은 아니지만 ‘성장성 특례 1호’ 셀리버리의 고수익을 기대했던 주관사 측 입장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 딜에서만 프리IPO에 의무인수분, 신주인수권, 주관수수료까지 합해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인해 ‘잭팟’을 터뜨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러한 사례를 발판 삼아 DB금융투자는 라파스 상장 과정에서도 프리IPO에 참여하고 신주인수권까지 받았다. 지난해 4월 라파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7만9682주를 주당 1만8825원에 취득했고, 2만 원 기준 12만8000주 신주인수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분 수익을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라파스 현재 주가(19일 종가 기준)는 1만9750원으로, 아직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주관사 입장에선 라파스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라파스는 로레알, 존슨앤존슨 등 주요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마이크로니들을 공급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의약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라파스의 2020년 예상 영업이익은 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1% 증가할 전망”이라며 “현재는 사업 확장의 초기 국면으로 매출액이 크진 않으나, 글로벌 경쟁력과 매력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 과정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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