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클랩튼’, 성공과 비극이 깃든 인생 리프를 연주하다

입력 2020-02-07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다큐멘터리 영화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스틸컷.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다큐멘터리 영화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스틸컷.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신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에릭 클랩튼의 삶이 이토록 기구할 줄이야. 그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만 믿고 영화를 보다간 충격에 빠질 수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원제: Eric Clapton: Life in 12 Bars)은 에릭 클랩튼의 음악과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화다. 영국 출신의 에릭클랩튼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연속 3번 입성하고,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18번을 수상에 빛나는 인물이다.

영화는 에릭 클랩튼의 비극적인 가족사, 세기의 사랑, 알코올 중독 그리고 갑작스런 아들의 죽음 등 그의 인생에서 가장 소란스럽던 순간을 여과없이 담고 있다.

블루스 록의 선구자이며 ‘클랩튼은 신이다(Clapton is GOD)’라는 문장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로 시대가 열광했던 불멸의 뮤지션의 삶은 왜 그토록 추락했을까.

그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엄마가 있다. 자신이 엄마라고 생각한 사람은 할머니였고, 누나가 생모였다는 현실을 내성적이었던 그를 더욱 방 안으로 밀어넣는다. 그 엄마에게 버림 받은 그를 구원한 건 기타였다.

사랑 역시 클랩튼의 삶을 뒤흔든다. 클랩튼은 친구 조지 해리슨의 아내인 패티 보이드를 사랑했다. 하지만 사랑을 쟁취할 수 없었던 그는 극심한 슬럼프와 알코올 중독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럴수록 관객도 그를 외면한다. 술에 잔뜩 취해 공연을 반도 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그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 터.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진 그를 빛으로 이끈 건 아들 코너였다. 아들에 대한 사랑은 술과 마약 없이 하루도 버티지 못했던, 채워지지 않는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괴로워하던 클랩튼의 삶에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4살배기 아들은 고층 아파트 창문에서 떨어져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그는 인생 최대의 슬픔에 빠진다. 그는 슬픔은 음악으로 승화한다. 1992년도 그래미 어워드를 석권한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은 아들을 위해 그가 직접 만든 추모곡이다.

삶이라는 이름의 모순 속에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구원한 뮤지션의 일대기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과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와 25년간 친구로 남아있는 미국 제작자 겸 감독인 릴리 피니 자눅이 감독을 맡았다. 클랩튼은 영화에서 직접 내레이션을 한다. 클랩튼은 지난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해 "터널 끝에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오늘부터 발급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단독 금융위, 감사원 지적에 없어졌던 회계팀 부활 ‘시동’
  • "집 살 사람 없고, 팔 사람만 늘어…하반기 집값 낙폭 커질 것"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이어지는 의료대란…의대 교수들 '주 1회 휴진' 돌입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09:2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522,000
    • -2.46%
    • 이더리움
    • 4,571,000
    • -1.4%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3.31%
    • 리플
    • 768
    • -1.79%
    • 솔라나
    • 215,000
    • -3.85%
    • 에이다
    • 693
    • -3.88%
    • 이오스
    • 1,225
    • +1.66%
    • 트론
    • 165
    • +1.23%
    • 스텔라루멘
    • 166
    • -1.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450
    • -2.5%
    • 체인링크
    • 21,120
    • -3.52%
    • 샌드박스
    • 675
    • -4.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