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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원 내시면 '유튜버' 만들어 줍니다"…우후죽순 생기는 유튜버 학원

입력 2020-01-13 17:07 수정 2020-01-20 17:32

유튜버 인기에…영상편집 학원ㆍ학과, 발빠른 변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버(크리에이터)나 해볼까?"

20·30세대가 지인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고되고 쳇바퀴 같은 삶을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대학생과 직장인에겐 큰 매력(?)일까.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아 인터넷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장년층 역시 20·30세대 못지 않게 유튜브에 관심이 많다.

유튜브라는 바다에 뛰어들거나 뛰어들 것을 고민하는 요즘, 이들이 관심을 끌 만한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바로 '유튜버 양성 학원'이다. 유튜버로 만들어준다는 이 학원들은 영상편집부터 콘텐츠 기획까지 알려준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원뿐만 아니라 전문대와 사이버대학에서도 관련 학과가 생기는 추세다.

◇"200만 원이면 유튜버 만들어 드립니다"

기자는 13일 서울 소재의 한 유튜버 학원을 찾았다.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 꼼꼼하게 물었다. 교육 과정은 학원마다 다르지만 대게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6개월까지 유튜브 전반에 대해 배운다고 했다. 학원은 이 교육과정으로 100만~200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교육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다소 실망스러웠다. '유튜버 양성'이라고 전면에 내세웠지만, 교육 과정의 약 80%가 영상편집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채널 홍보와 분석, 채널 관리 방법, 초상권과 저작권에 관한 교육의 비중은 미미해 보였다. 대부분의 교육 과정은 프리미어와 에프터이펙트를 활용한 영상편집으로, 일반 컴퓨터학원에서 가르치는 영상편집 교육과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

기자가 영상편집에 너무 집중되어 있어서 '유튜버 양성' 교육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묻자, 학원 관계자는 "영상편집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하다. 죽은 콘텐츠도 편집으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콘텐츠 기획을 추가로 배울 수 있다. 수강생이 콘텐츠를 가져오면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봐준다"라고 덧붙였다.

▲한 컴퓨터학원의 유튜버 양성 과정 프로그램.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한 컴퓨터학원의 유튜버 양성 과정 프로그램.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신설 '유튜브 학과'…영상학과 간판갈이?

유튜버 학원만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전문대와 사이버대학을 중심으로 '유튜버 학과'가 개설되고 있을 정도로 '유튜버 양성' 교육은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 개설된 유튜버학과는 전문 유튜버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인터넷 방송 진행자ㆍ유튜버로서 콘텐츠 제작이나 진행 방식에 관한 교육이 적다. 오히려 영상 편집, 모션 그래픽과 디지털 특수효과 등 기존의 영상학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1인 미디어에 관해 교육을 받으면서 글쓰기, 마케팅을 배우지만 대중이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유튜버와는 거리가 멀다.

한 전문대 유튜버학과 관계자는 "유튜버를 양성하는 것만큼이나 산업을 이해하고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학과의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가 중에서는 유튜버 양성 학원이나 학과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거금을 들일 만큼 배울 것이 많지 않다는 것. 서울의 한 대학교의 미디어학과 교수는 "교육받는다는 건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다. 기존 이론과 기술을 체화해 자신의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며 " 유튜버는 역사가 짧고, 최근 등장한 직업이라 축적된 이론이 부족하다 보니 영상편집 교육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뜨는 콘텐츠? 학원에서 배울 수 있을까요?"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 역시 '유튜버 되는 법'을 학원이나 대학에서 배울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 했다. 어떤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을지, 누가 인기를 얻을지 자신들도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 유튜브의 특징이기 때문.

익명을 요청한 유튜버 A 씨는 "노래나 연기, 체육은 배워야 할 기본기가 있겠지만, 다수의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학원에서 배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원에 다니면 유튜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끌고 나가는 능력이다. 생방송을 재밌게 진행하고, 같은 내용이라도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초가 되는 영상 콘텐츠가 재미가 없다면 편집으로 살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라고 단언했다.

강사의 적합성도 지적했다. 많은 학원이나 학과가 지상파 공채출신 개그맨이나 미디어 교육 전문강사로 강사진을 꾸렸다. 이와 함께 앞서 언급한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콘텐츠 방향을 설정해주고 조언을 해준다.

A 씨는 "유튜브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고 앞으로 더 그럴 것이다. 개그맨ㆍ강사ㆍ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특정 콘텐츠를 두고 '된다, 안 된다'를 논할 수 없다"면서 "같은 콘텐츠라도 유튜버의 화법이나 진행 방식에 따라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누가, 무엇이 인기를 끌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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