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ㆍ유동성 악화’ 이노인스트루먼트, 주주 손빌려 사채 상환나서

입력 2020-01-08 15:34 수정 2020-01-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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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이노인스트루먼트가 실적과 유동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사채 상환을 위해 주주들의 손을 빌리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노인스트루먼트는 2016년 연결 영업이익 245억 원과 당기순이익 21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17년엔 각각 78억 원과 42억 원으로 줄더니 2018년엔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78억 원, 59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연말에는 중국에 설립할 예정이었던 신규 법인을 위한 자본금 납입 완료 시한을 9년 뒤인 2028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앞서 이노인스트루먼트는 2019년까지 현금 및 현물 출자를 통해 자본금 1억 위안(약 169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실적 악화 속에 재무지표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2018년 비유동부채에 포함됐던 3회차 전환사채(CB) 물량이 올 4월부터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동부채로 편입된 것이다.

2018년 4월 300억 원 규모의 5년 만기 CB를 발행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233억 원가량이 유동성 전환사채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300%를 넘었던 유동비율은 99.54%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유형자산을 담보로 해외 자회사가 중국교통은행으로부터 대출한 차입금 규모가 전년 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유동 차입금의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달 3회차 CB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7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특수관계인 또는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3자배정 방식이 아닌,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택했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주가는 유증 결정이 발표된 다음 날 28%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회사 측은 유증 결정과 관련해 “최대주주는 이번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시 배정분에 대해 약 20% 수준으로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타 특수관계인의 청약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조봉일 전 대표가 지분 과반(59.86%)을 보유 중이다. 조 전 대표는 2007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2015년 말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번 유증은 일반 주주들의 할당 비중이 더 많기 때문에 성공할 경우 조 전 대표의 지분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특수관계인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증자 후 조 전 대표의 지분율은 3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한편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이날부로 발생될 예정이었지만 기재사항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아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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