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계 ‘미래성장’ 화두, 획기적 규제혁파 뒷받침을

입력 2020-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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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계는 어느 때보다 불안한 경영환경의 극복과 미래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를 맞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내놓은 화두(話頭)이다. 위기의식을 표출하면서 자기혁신을 통한 생존과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만들 것과 고객 중심을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적인 메시지가 없었지만,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100년 기업 실현’을 내세웠다. 올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투자·수출·소비 침체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창의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서비스 등 핵심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행복’을 동력으로 한 ‘딥체인지’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하자”는 경영이념을 거듭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예측불허의 시대에 끊임없는 변화로 공감과 공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들 대기업들이 일상적으로 직면한 위기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내외 환경의 엄중함에 대한 절박한 인식은 공통적으로 깔려 있고, 선제적으로 이를 헤쳐 나가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경제는 이미 전환기적인 구조 변혁이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 경제는 갈수록 활력을 잃고 변화에 대응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현실의 극복을 과제로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당장 생존의 기로에 처한 실정에서 스스로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다급하다. 문제는 그 혁신과 미래 개척의 발목을 잡는 우리 기업환경이다. 그물망 규제, 후진적 노동시장, 반(反)기업적 제도 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기업가정신은 쇠락하고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의 길을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경제단체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강조한 얘기들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눈물까지 보이면서 “낡은 법과 제도 등 기득권 장벽을 다 들어내고,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경식 경영자총협회장은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환경조성이 최우선 과제이고, 정책기조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인 규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신기술·신산업의 진입과 성장을 가로막는 기득권 규제를 더욱 과감하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올해 반드시 눈에 띄는 개혁의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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