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쿠쿠, 지난해 계열사 엔탑과 내부거래 87%

입력 2019-12-19 14:49 수정 2019-12-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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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그룹은 지주사 쿠쿠홀딩스를 중심으로 상장사 쿠쿠홈시스, 비상장사 쿠쿠전자, 엔탑, 제니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3분기 기준 쿠쿠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구자신 회장의 장남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42.36%)로, 그 뒤를 차남 구본진(18.37%) 씨가 잇고 있다. 구 회장은 200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분 6.97%만을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가 지분 60% 이상을 보유한 가운데, 2세-홀딩스-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굳건한 상태다.

쿠쿠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엔탑과 제니스다. 밥솥에 필요한 불화탄소수지 코팅 등을 주력 사업으로 맡고 있는 이들 회사는 중간재를 주로 생산하는 만큼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엔탑은 1985년 설립된 곳으로 쿠쿠홀딩스가 지분 42.2%를 보유 중이다. 엔탑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87.13%로, 대부분을 쿠쿠전자가 책임졌다.

엔탑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66.12%였던 비중은 이듬해 76.78%을 거쳐 지난해엔 9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9억 원에서 524억 원, 448억 원까지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82억 원에서 94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실질적인 내부거래액은 감소 추세지만 전체 매출 감소폭이 더 큰 탓에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제니스의 경우 차남 본진 씨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개인회사로, 2011년 설립됐다. 본진 씨는 과거 쿠쿠전자의 이사직을 역임했지만 2014년 회사 상장 과정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제니스 최대주주로 있다. 이러한 제니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22.18%로, 2017년(19.66%)보다 조금 상승했다. 엔탑이 매출과 매입 등 내부거래 전부를 소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쿠쿠전자가 엔탑의 매출을, 엔탑이 제니스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엔탑과 달리 제니스의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150억 원이던 매출은 215억 원을 거쳐 지난해 216억 원까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다시 33억 원으로 반등했다.

한편 쿠쿠홀딩스(구 쿠쿠전자)는 2017년 12월 렌털사업부(쿠쿠홈시스)와 전열사업부(쿠쿠전자)를 각각 인적, 물적 분할했다. 당시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쿠쿠홀딩스가 쿠쿠홈시스 지분 20%를 보유해야만 했고, 이에 두 형제가 보유 중인 쿠쿠홈시스 지분을 홀딩스 신주와 맞바꾸면서 지금의 지배구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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