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그룹, 거센 변화 파고에 '안정' 택했다…주요 CEO 유임

입력 2019-1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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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규모 117명으로 작년보다 줄어…부문장급 임원은 차세대 리더 발탁

SK그룹이 ‘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 극복 방안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전원 유임을 결정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SK그룹은 부문급 임원에 차세대 리더를 발탁하면서 조직 전반에는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하고 사장 승진 9명, 신규 임원 선임 108명 등 총 117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기존 전무, 부사장 승진이 없어지며 작년 151명보다 승진 규모는 줄어들었다.

이번 인사에서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 CEO는 유임됐다.

다만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역할은 변경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위원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담당하며, 기존에 김 사장이 담당하던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SK주식회사 홀딩스 장동현 사장이 신규 보임됐다.

그룹 관계자는 “주력 관계사 CEO는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고, 각사별 부문장급 임원은 세대교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딥 체인지’ 실행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유임…CEO, 신성장동력 정상궤도 책임=SK그룹이 주력 관계사의 CEO 유임을 결정한 데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의 수장들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임된 CEO들은 향후 신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글로벌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5G 시대 선도 등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으며 유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향후 ‘탈(脫) 통신’ 목표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중간지주사 전환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 사장은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의 포문을 연 만큼 이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LG화학과의 배터리 관련 소송 대응은 물론, 배터리 업계의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 기존 CEO 직속이던 E모빌리티 그룹을 편제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Beyond EV’ 사업 역량을 갖추기로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장애물을 넘어 반도체 사업의 성장성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하 SK주식회사 C&C 사장(왼쪽부터),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이용욱SK머티리얼즈 사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박성하 SK주식회사 C&C 사장(왼쪽부터),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이용욱SK머티리얼즈 사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협약사 CEO 4명, 신규 선임=SK그룹은 SK주식회사 C&C 사장에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내정했다. SK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에는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이용욱 SK주식회사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임명됐다.

박성하 SK주식회사 C&C 사장은 그룹내 대표적인 전략기획 및 투자통으로 그룹차원의 성공적인 성장동력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시대 C&C의 도약을 책임지게 됐다.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석유사업 마케팅, 신규사업 개발 등 풍부한 석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유 사업의 글로벌 메이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보임됐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의 기획 및 사업개발 전문가로 글로벌 격전이 예정된 미디어 사업의 수장을 맡아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주식회사 홀딩스에서 법무, 인사, 전략, 투자 등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소재 분야의 기술 독립, 신성장 사업 발굴 등 SK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기존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SK실트론 사장으로 이동해서 그룹의 반도체 생태계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와 박찬중 디스커버리 총괄이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진교원 SK하이닉스 DRAM개발사업담당이 개발제조총괄 사장으로, 진정훈 SK하이닉스 글로벌 디벨롭먼트 그룹(Global Development Group)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여성·글로벌에 중점 둔 신규 임원=이번 신규 임원 인사는 △세대교체 △여성 △글로벌에 중점을 뒀다. 그룹의 두뇌 역할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팀장 및 주요 관계사의 부문장급 임원들을 대폭 교체했다. 특히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만 인재육성CoE, 신규사업팀 등 6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다.

여성임원은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해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가 27명까지 확대됐다.

또한, SK그룹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임원도 선임했다. 장웨이 중국사업개발 전문가와 에릭 데이비스 AI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하며 다양성 확보 및 글로벌 문화 확산에 힘을 더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최 회장이 딥체인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하겠다는 ‘SK유니버시티’에도 힘이 실렸다. SK유니버시티는 그룹 차원의 통합 교육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한 회사다. SK유니버시티에 조돈현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이 사장으로 보임됐으며, 김도윤·김병준 씨가 임원으로 선임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에서 안정적 기조 유지 아래 신성장 관련 임원 및 여성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면서 “올해 도입된 새로운 임원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들이 대거 주요 보직으로 전진 배치되고, 연공과 직급의 벽이 사라지고 임원의 적재적소 배치가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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