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마저…위기의 일본 반도체 산업

입력 2019-11-28 10:58 수정 2019-11-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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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적자 등 경영난에 허덕여…‘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50%’ 소니 제외하면 존재감 없어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던 전자 대기업들이 몰락하면서 일본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파나소닉이 적자에 허덕이던 반도체 사업부를 대만 누보톤테크놀로지에 매각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지게 됐다고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은 1980~199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였다. 그러나 공격적 투자를 계속해온 한국과 대만 기업들에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경쟁력을 잃은 끝에 이제 사업을 매각하거나 아예 접는 등 구조조정 해야 할 신세에 놓이게 됐다.

파나소닉만 해도 1990년 안팎에 매출 기준 글로벌 톱10에 들었으나 외국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 공장 폐쇄, 일부 사업 매각 등으로 생존을 모색한 끝에 결국 반도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미국 리서치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국가별 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 일본은 1990년 무려 49%에 달했다. 세계 상위 10개 기업에 NEC와 도시바, 히타치 등 무려 6개사가 포함될 정도로 일본의 위력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 순위에도 없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가 시장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일본의 존재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투자 판단 지연이나 사업 재편 등으로 공세를 펼치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에 밀린 끝에 일본의 지난해 점유율은 7%로 추락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가트너가 집계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톱10 순위에서는 지난해 아예 일본 업체가 사라졌다.

올해 10월 ‘키옥시아(Kioxia)’로 사명을 바꾼 구(舊)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축이 된 한미일 컨소시엄에 매각돼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NEC와 히타치가 통합해 설립된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 파산했다. 히타치와 미쓰비스전기 반도체 부문을 통합한 회사와 NEC일렉트로닉스가 경영 통합해 2010년 발족한 르네사스테크놀로지도 올해 1~9월에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소니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50%로, 일본 업체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반도체 산업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 말 1000억 엔(약 1조780억 원)을 들여 나가사키현에 반도체 이미지 센서 신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가동에 들어갈 신공장 등을 통해 생산을 공격적으로 확대, 점유율을 오는 2025년까지 6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소니도 2위인 삼성의 맹추격을 받고 있어 앞날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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