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HDC아시아나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

입력 2019-11-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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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금호가(家)를 떠나 30년 만에 새 가족을 만났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본입찰 당시 경쟁사였던 애경그룹보다 인수 금액을 7000억 원가량 높게 써내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국내 2위 국적 항공사를 품에 안았다.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먼저 호텔, 면세점, 레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DC가 항공업까지 진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HDC는 2005년에 파크하얏트서울을 개점해 호텔업에 진출했고 2015년 호텔신라와 손을 잡고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6월에는 한솔그룹의 오크밸리 리조트를 인수해 레저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면세점-호텔의 3축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우려의 시선은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6000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660%다.

향후 실사 과정에서 추가로 우발채무가 나올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승자의 저주'라고 내다봤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구조조정 문제도 뒤따른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의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44%)과 아시아나IDT(76%)는 그렇지 않다.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잔여 지분을 공개 매수하거나 이들 계열사를 다시 매각해야 한다.

항공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자회사를 처분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이 과정이 항공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은 국가기간산업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기간산업으로서 항공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새 가족을 만난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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