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거는 애경그룹 덕에 아시아나항공 몸값 더 오르나

입력 2019-1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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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오는 7일로 다가온 가운데 매각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생활용품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애경그룹이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활을 걸며 베팅에 나선 데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대우 역시 자존심을 걸고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측이 제시할 입찰가격이 기존 시장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금융 비딩에 들어갔다. 앞서 애경그룹은 지난달 21일 재무적 투자자(FI)로 스톤브릿지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업계에서는 당초 아시아나 인수가는 구주와 신주를 더해 1조~1조2000억 원대로 전망했다. 신주 최저 하한 가격 8000억 원에 구주 예상가 2000억~4000억 원을 더한 계산으로 구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아시아나 인수자금이 최소 신주 인수 규모 8000억 원을 포함해 최대 2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하는 후보들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주식(31%)에 대해 얼마를 지불할지와 신주 유상증자에 얼마나 참여할지를 모두 써내야 한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 관계자는 최대 2조 원에 육박하는 인수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보유 현금과 FI투자에 이어 인수금융을 합한 형태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충분히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인수금융을 비딩 중이며 본입찰 전까지 인수금융 제공 업체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경은 제주항공을 지난 2015년 설립해 취항 5년 만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발돋움시켰다. 지난해에는 LCC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했다.

반면 애경의 경쟁 입찰자인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에이치디시신라면세점과 아이파크 호텔 등 면세점·호텔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FI로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시장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가 FI로 참여한 데다 현대산업개발의 자체 현금 실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베팅금액을 초반부터 높게 부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9월 말 기준 1조476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애경그룹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가 베팅 규모는 최소 1조5000억 원, 최대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구주 가격을 낮게 책정하더라도 신주 가격을 높게 써내는 인수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인수액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쓰이는데 이 작업에 만만찮은 액수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주당 5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매각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유상증자 주당 가격은 이사회 전일 기산일로 과거 1개월, 1주일, 최근일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산술평균한 값과 최근일 종가 중 낮은 금액으로 정하며 여기에 할인 혹은 할증이 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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